레전드부터 신작까지, 올 한 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화제작 총정리
2025년, 영국 전역의 무대를 순회하는 뮤지컬과 연극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관습적인 명작부터 새롭게 해석된 리바이벌,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까지—그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음악, 감동, 스릴, 웃음까지 모두 잡은 올 한 해 투어작 중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뮤지컬 데뷔와 스타 캐스팅이 기대되는 Kinky Boots

‘Strictly Come Dancing’의 스타 요하네스 라데베가 레드 부츠를 신고 무대에 선다. 그의 뮤지컬 데뷔작이자, 댄 파트리지와 왓슨스테이지 어워드 수상자인 코트니 보우먼이 함께 출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사랑, 용기, 자아 수용이라는 뮤지컬의 중심 주제를 화려한 댄스와 생동감 있는 넘버로 풀어낸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캐리 호프 플레처의 귀환, Calamity Jane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캐리 호프 플레처가 이번엔 총을 들고 돌아온다. 고전 서부극의 주인공 ‘칼라미티 제인’을 연기하는 그녀는 특유의 생동감 있는 연기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10년 전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니콜라이 포스터 연출 버전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유쾌하고도 따뜻한 서부극의 감동을 다시금 소환한다
조스의 이면을 파헤친 연극, The Shark is Broken

1975년 영화 <죠스>의 촬영 비하인드를 그린 연극은 원작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고군분투와 배우들의 갈등, 바다와의 사투를 사실적이면서도 블랙코미디적으로 풀어낸다. 배우 이안 쇼가 실제로 그의 아버지이자 영화의 주연 로버트 쇼를 연기해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는 Ghost Stories

스릴러 장르의 정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세 가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회의론자인 굿맨 교수가 야간 경비원, 10대 소년, 그리고 한 사업가가 경험한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며 현실과 심령의 경계를 오간다. 실제로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심약자나 15세 미만 관객에겐 적합하지 않다.
심리 스릴러의 결정판, The Girl on the Train

전 세계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연극은 ‘기차 창밖에서 바라본 커플’이라는 단서로 시작되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여러 배우들이 주인공 레이첼 왓슨 역을 교대로 맡으며, 각기 다른 분위기의 해석을 관객이 직접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추억의 90년대 감성, Cruel Intentions

90년대 영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은 백스트리트 보이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당대 히트곡을 총망라한 사운드트랙으로 가득하다. 냉소적이고 도발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세련된 연출과 음악이 어우러지며 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가족과 정체성의 이야기, Kim’s Convenience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원작 연극에서 시작해 TV 시리즈로까지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평범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세대 간의 갈등, 문화의 충돌,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가 유머와 따뜻함 속에 담겼다.
영원한 록의 여왕, Tina – The Tina Turner Musical

전 세계를 사로잡은 뮤지컬이 드디어 전국 투어에 나선다. 티나 터너의 인생과 음악을 고스란히 담은 이 작품은 그녀의 고난과 역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강렬한 록 넘버로 관객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명실상부한 ‘심플리 더 베스트’ 무대다.
히치콕 명작의 연극화, North by Northwest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연극 무대에 새롭게 펼쳐진다. 냉전 시대, 스파이로 오인된 한 남자가 벌이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박진감 있게 펼쳐지며, 무대에서 구현된 영화적 장면들은 연극적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형 뮤지컬의 전국 데뷔, Moulin Rouge! The Musical

화려한 무대와 폭발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은 <물랑 루즈>가 드디어 런던을 넘어 전국 무대로 확장된다. 베르디의 아리아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시대를 초월한 팝 넘버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극장 자체를 클럽으로 바꾸는 무대 장악력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