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서서히 저물고,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는 가을. 전국 곳곳 극장 커튼이 올라가며 새로운 뮤지컬들이 관객과 첫 만남을 준비한다. 2024년 가을, 특히 런던과 영국 주요 도시에서 주목받는 신작들을 미리 살펴본다. 기대감과 신선함으로 가득한 작품들 속에 당신의 최애 뮤지컬이 있을지 눈여겨보자.
Why Am I So Single?

전작 <Six>의 창작자 루시 모스와 토비 말로우가 다시 뭉쳤다. 9월 12일 공식 오픈 예정인 이 작품은 ‘왜 나는 아직 솔로인가?’라는 질문을 뮤지컬로 풀어낸 반자전적 코미디다. 전 세계를 휩쓴 전작의 성공을 뒤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대는 런던 가릭 극장, 8월 27일부터 공연 시작.
NOW That’s What I Call A Musical

1989년 두 학교 친구의 이야기와 20년 후 재회를 그린 이 작품은, ‘NOW’ 음악 콤필레이션 앨범에서 영감을 얻었다. 휘트니 휴스턴, 블론디, 휘감, 티어스 포 피어스 등 시대를 초월한 팝 히트곡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싱잇타, 소니아 등 실력파 팝 스타의 깜짝 출연도 기대할 만하다. 투어는 9월 6일부터.
A Face in the Crowd

엘비스 코스텔로가 곡을 쓰고, 세라 룰이 극본을 맡은 이 신작은 유명세와 권력, 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야기다. 지역 라디오 프로듀서가 수감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라민 카림루, 아니우슈카 루카스 주연. 영국 런던 영 빅 극장, 9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Cake: The Marie Antoinette Playlist

마리 앙투아네트를 중심으로 한 팝 뮤지컬 ‘케이크’가 완전한 무대 버전으로 런던에 돌아온다. 스캔들과 복수를 주제로, 평민 잔느와의 만남 이후 변화하는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다. 지지 스트럴렌, 르네 램브, 밀리 오코넬 출연. 더 아더 팰리스, 9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Becoming Nancy

1979년 배경, 데이비드 스타라는 학생이 팝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리 미첼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데블 웨어스 프라다>와 함께 분주한 가을을 보내는 미첼의 신작이다. 버밍엄 레퍼토리 극장, 10월 2일부터 11월 2일까지.
Fly More Than You Fall

에릭 홈즈와 낫 지그리가 만든 이 작품은 어머니의 말기암 진단으로 삶이 흔들리는 젊은 여성 말리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홈즈는 TV 시리즈 <Smash>로도 알려져 있다.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 엘리펀트, 10월 18일부터 11월 23일까지.
SuperYou

록 기반 뮤지컬 ‘슈퍼유’는 만화책 작가가 자신만의 목소리와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담이다. 뉴욕 카네기 홀과 웨스트엔드에서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되었으며, 이번에 완전한 싱글스루(sung-through) 형태로 리엔비전되어 레스터 커브 스튜디오에서 10월 22일부터 11월 9일까지 상연.
Here & Now – The Steps Musical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팝 그룹 스텝스의 히트곡들로 꾸며진 뮤지컬. 슈퍼마켓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로맨틱 코미디를 담았다. 레베카 록, 히바 엘치케, 블레이크 패트릭 앤더슨 등 출연. 버밍엄 알렉산드라 극장, 11월 9일부터 24일까지.
The Lightning Thief: The Percy Jackson Musical

리크 리오던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 신들’의 첫 공식 무대화.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와 아테나의 딸, 그리고 사티로스가 그리스 신화 속 신들과 괴물들을 무대로 불러낸다. 런던 더 아더 팰리스, 11월 23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Natasha, Pierre and The Great Comet of 1812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속 한 장면을 뮤지컬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반(半) 몰입형 무대 형식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나타샤 로스토바와 피에르, 그리고 귀족과 전장의 이야기가 코벤트 가든의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12월 7일부터 2025년 2월 8일까지 펼쳐진다.
다가오는 시즌, 신선한 기운과 새로운 감동이 가득한 뮤지컬 무대들
각 작품들은 개성 넘치는 스토리와 음악, 탄탄한 캐스팅으로 가을과 겨울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관객들은 이들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뮤지컬이 지닌 무한한 매력과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웨스트엔드와 영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올가을 뮤지컬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놓치지 말자, 최고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