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과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 화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판토마임 공연이 많은데, 모든 이가 그런 ‘페스티브 무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올해 겨울 시즌 영국 전역에서 공연 중인 10편의 비(非)페스티브 공연을 소개한다.

Hamilton at the Millennium Centre, Cardiff
‘해밀턴’이 어떻게 페스티브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린-마누엘 미란다의 이 다수 수상 뮤지컬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힙합, 재즈, 블루스, 브로드웨이 스타일로 풀어낸다. 살인, 불륜, 결투, 피투성이 등 어두운 주제가 가득해 크리스마스와는 거리가 멀다. 카디프 투어 공연은 11월 26일부터 1월 25일까지 열린다.
The Tempest at Theatre Royal Drury Lane

셰익스피어의 난해한 문제극 ‘폭풍우’는 한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제이미 로이드 감독이 시고니 위버와 매튜 혼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드루리 레인 극장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 기간은 12월 7일부터 2월 1일까지.
The Rocky Horror Show at Liverpool Playhouse
‘크리스마스 = 소비’라는 공식을 뒤집는 듯한 작품. 조시 시모어 연출의 뮤지컬 코미디로, 풋볼 풀스 당첨 후 거액을 번 비브 니콜슨의 인생을 그린다. 11월 23일부터 1월 11일까지 공연.
The Rocky Horror Show at Liverpool Playhouse
화려한 코르셋과 댄스, 외계인들이 펼치는 전설적인 록앤롤 뮤지컬. 매년 겨울 리버풀 투어 공연으로 돌아온다. 12월 3일부터 1월 4일까지.
Natasha, Pierre and the Great Comet of 1812 at Donmar Warehouse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의 한 분량을 뮤지컬화한 데이브 말로이의 작품. 나타샤 로스토바의 로맨틱한 고등사회 내 사랑과 갈등을 다룬다. 12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영국 초연.
The Little Foxes at the Young Vic
릴리언 헬만의 현대 고전 ‘작은 여우들’은 부와 권력을 좇는 레지나 허버드의 가족 간 갈등을 그린다. 린지 터너 연출, 앤-마리 더프 출연. 12월 2일부터 2월 8일까지.
War Horse on tour – at the Oxford New Theatre

전쟁과 한 소년과 그의 말의 이야기. 내셔널 씨어터의 명작 ‘워 호스’가 다시 투어 공연으로 돌아왔다. 12월 10일부터 1월 4일까지.
The Invention of Love at Hampstead Theatre
톰 스토파드의 희곡으로 시인 AE 하우스먼의 삶과 학문, 개인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블랑쉬 맥인트라이어 연출, 사이먼 러셀 빌 출연. 12월 4일부터 1월 25일까지.
Cat On A Hot Tin Roof at the Almeida Theatre

테네시 윌리엄스의 가족과 탐욕, 욕망을 다룬 고전 ‘뜨거운 철판 위의 고양이’. 레베카 프렉널 연출, 데이지 에드거-존스 출연. 12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Mary: A Gig Theatre Show at the Traverse Theatre, Edinburgh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의 이야기를 여성주의적 시선과 원작 음악, 풍부한 낭독으로 재구성한 신작 공연.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트래버스 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겨울,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공연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의 무대들로 한 해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 무거운 이야기부터 신선한 역사 재해석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