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영국 연극계의 대표 평론가 Sarah Crompton은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굴 주목할 만한 연극과 뮤지컬 라인업을 소개한다. 그리스 비극의 재해석부터 세기의 스타들이 모인 현대극까지, 2025년은 그야말로 명작의 향연이 될 예정이다.
1. 비극은 계속된다

그리스 고전 비극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계속된다. 헐리우드 스타 Brie Larson이 웨스트엔드 무대에 데뷔하며 화제를 모은 는 Anne Carson이 각색하고 <Oklahoma!>로 신선한 해석을 보여줬던 Daniel Fish가 연출을 맡았다. Patrick Vaill와 Stockard Channing 등 탄탄한 캐스팅이 기대감을 높인다. 같은 시기, Old Vic에서는 Rami Malek과 Indira Varma가 각각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타로 등장하는 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안무가 Hofesh Shechter가 공동 연출에 참여하며, Ella Hickson이 각색을 맡았다. 무용수로 구성된 코러스도 눈길을 끈다.
2. 셰익스피어의 재탄생 <Hamlet: Hail to the Thief>

Rupert Goold가 13년 만에 RSC로 돌아와 연출하는 <Hamlet: Hail to the Thief>은 Luke Thallon이 주연을 맡는다. Es Devlin의 무대 디자인과 함께 Nancy Carroll, Jared Harris, Anton Lesser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또 하나의 햄릿인 <Hamlet: Hail to the Thief>는 Radiohead의 음악과 융합한 파격적인 실험작이다. Thom Yorke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여겨볼 만하다.
3. 여성 1인극의 귀환 – <Girls & Boys>

Dennis Kelly의 강렬한 독백극 <Girls & Boys>가 Aisling Loftus의 주연으로 Nottingham Playhouse에서 재공연된다. 2018년 Carey Mulligan이 연기했던 이 작품은 날카롭고도 감정적인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4. 권력과 몰락

Bridge Theatre에서는 Jonathan Bailey가 Shakespeare의 에서 타이틀 롤을 맡는다. 과 영화 로 인기를 끈 그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이 공연은 Nicholas Hytner가 연출하고 Bob Crowley가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5. 거장들의 격돌

Thomas Ostermeier가 연출하는 에는 Cate Blanchett, Emma Corrin, Kodi Smit-McPhee, Tom Burke 등 화려한 캐스팅이 총출동한다. Duncan Macmillan과 Ostermeier가 공동 각색하며,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해석이 기대된다.
6. 오늘날의 우화

Eugene Ionesco의 부조리극 는 사회적 동조와 파시즘의 부상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Omar Elerian의 번역 및 연출로 Ṣọpẹ́ Dìrísù가 주연을 맡았다.
7. 실화 기반의 서스펜스

Raoul Moat 사건을 소재로 한 Robert Icke의 신작 는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파고드는 연출이 예상된다. 캐스팅 미정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대를 모은다.
8. 명배우의 귀환 – <Krapp’s Last Tape>

Samuel Beckett의 <Krapp’s Last Tape>는 Gary Oldman이 무려 40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한 남자가 과거의 녹음을 들으며 삶을 회고하는 독백극으로, York Theatre Royal의 초청 공연이다.
9. 거장의 마지막 선물

Stephen Sondheim의 유작 는 Joe Mantello가 연출하고, Jane Krakowski, Jesse Tyler Ferguson, Richard Fleeshman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다.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다층적인 매력을 지닌다.
10. 다시 돌아온 명작

Rufus Norris가 연출했던 2011년의 명작 가 재공연된다.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버베이텀 뮤지컬로, 공동체의 복잡한 감정과 회복을 담았다.
11. 정신의 균열 – <4.48 Psychosis>

Sarah Kane의 유작 <4.48 Psychosis>는 자살 전 마지막으로 쓴 작품으로, 극단적인 정서와 감정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오리지널 캐스트가 그대로 참여하며, Royal Court와 RSC 공동 제작이다.
12. 잊지 못할 하룻밤

Rebecca Frecknall이 연출하는 Eugene O’Neill의 은 Ruth Wilson과 Michael Shannon의 두 배우가 외로운 영혼들의 교감을 그려낸다. Tennessee Williams에 이어 미국 고전극을 깊이 있게 탐구한 연출이다.
2025년은 신작과 재공연, 실험과 고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대 뒤에서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