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3일~24일, VR로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단면과 마주하다
–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체험형 이머시브 전시
– 서현석 연출이 제안하는 국악관현악을 새롭게 감각하는 법
■ 11월 26일,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듣다
– 굿·제례음악·민요를 소재로 현대적 국악관현악 곡 선보여
– 국악관현악의 본질과 다양성 담아, 국악관현악의 흐름 조망하는 무대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직무대리 여미순)은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을 11월 26일(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에 앞서 11월 23일(목)과 24일(금)에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관현악의 다양한 구성 요소를 탐구하는 관객 체험형 전시 <관현악의 기원: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을 선보인다. 하늘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가상 이미지를 입혀, 국악관현악을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체험하게 한다.
공연 <관현악의 기원>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전통예술의 원시적 원형에 가까운 ‘굿’에서 시작해 체계화된 형식과 양식미를 갖춘 제례음악과 궁중 의식음악, 한민족의 정서를 함축해 담고 있는 민요를 소재로 한 국악관현악 레퍼토리 및 위촉 창작곡까지 한국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국악 단체인 정가악회를 이끌며 전통음악계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천재현이 공연을 비롯한 전시의 음악감독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현진이 공연의 지휘를 맡았다.
공연은 ‘굿’을 소재로 한 이고운 작곡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이어서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현악인 ‘문묘제례악’과 서양음악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 형식을 접목한 임준희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음양陰陽’ – 문묘제례악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를 10분 길이로 압축해 연주한다. ‘연례악’ 중 하나인 취타가 지닌 선율과 장단을 바탕으로 한 김창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취(吹)하고 타(打)하다’와 동학 농민 운동 이야기를 품고 있는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로 한 황호준 작곡의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도 연주된다. 마지막 곡은 이재준 작곡가의 위촉 초연작 66개 진양을 위한 ‘축(築)’이다. 시김새와 장단을 중심으로 작은 동기(음악 형식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발전해 거대한 관현악을 이루기까지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곡은 가장 느린 장단 중 하나인 진양이 중심이 되는 곡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진양의 소박(小拍) 안에 다양한 장단이 병렬적으로 나타나며, 점층 확장하는 구조를 지닌다.
공연에 앞서 양일간 진행되는 <관현악의 기원: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은 관객이 VR기기를 착용하고 하늘극장 무대·분장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관현악의 기원을 마주하게 되는 체험형 전시다. 국악관현악이 낯선 이들에게 관현악의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체화하도록 돕고,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에 온전히 몰입할 기회를 선사한다. 전시는 <관현악의 기원>공연에서 연주될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를 테마로 한다. 한 편의 국악관현악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한 후 이들이 모여 탄생한 곡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여정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장소 기반 퍼포먼스와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과 체험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서현석이 연출했다. 약 40분으로 구성된 <관현악의 기원: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은 오후 1시부터 9시 4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한 명씩 입장한다. 하루에 40명씩 양일간 총 80명만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10,000원이다. 전시 관람객에게는 <관현악의 기원> 공연 예매 시 35% 할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