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이 3개월 간의 초연 공연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창작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이 지난 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890년 신분 사회의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희 리진의 사랑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을 담아낸 작품은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하며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작품성을 완성한 ‘리진: 빛의 여인’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 묵직한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작품은 조선의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와 조선의 무희인 리진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매끄러운 관계성을 전하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리진이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 이국의 춤인 왈츠를 함께 추며 자신의 현실과 다른 자유로움을 동경하게 되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매력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과 함께 그려내 흡인력을 높이며 깊은 공감을 전했다는 평이다.
또한 첫눈에 리진에게 반하는 순수한 프랑스 공사 콜랭, 리진을 연모하지만 그를 향한 마음이 점차 집착으로 변해가는 역관 집안 출신의 변우진, 헌신적인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프랑스 수녀 에스텔 등 인물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성을 드러내며 촘촘한 서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서사와 캐릭터의 심경에 따라 완벽하게 디자인된 조명을 통해 몰입력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문물이 들어오던 조선 후기의 배경과 한국적인 요소를 담아낸 작품은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껏 강조하며 독특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무대 전체에 한복을 연상시키는 장막을 배치해 전통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섬세하게 조각된 전통 등과 의자 등을 통해 고요하지만 청초한 콘셉트로 큰 인상을 남겼다. 또한 한국 특유의 한(恨)을 담아낸 리진의 움직임은 무희로서 특출난 재능을 지닌 캐릭터를 한껏 돋보이게 만들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춤이 전부였던 리진이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 함께 왈츠를 추고 서양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을 키워가는 섬세한 감정선을 풍부한 서사와 멜로디로 표현했다. 특히 왈츠에 전통 춤이나, 국악에 왈츠를 추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욱 강조한 것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매 회차 함께하는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서정적이며 감각적인 음악, 세련되고 간결한 연출과 만나 보다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최근 뮤지컬 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해주, 이서영, 서이빈, 박건형, 김이삭, 정재환, 김서환, 김제하, 권태하, 홍륜희, 선우, 송지온이 출연해 독보적인 감정 연기로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정호윤이 극본을 썼으며, 엄다해가 작곡에 참여했고, 성열석이 연출을, 최성대가 안무를 맡아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한편, 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은 지난 2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