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공연 실황 영화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CGV 전국 13개 상영관에서 상영을 마쳤다. 상영 기간 내내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극장을 찾아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누며 작품의 감동을 공유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과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무대화한 뮤지컬로,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이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새로운 삶을 써 내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실제 문해학교 할머니 학생들이 직접 쓴 20여 편의 시가 가사로 쓰여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했고, 이로 인해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작품은 유머와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서사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했다.
영화 버전은 14대의 카메라로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을 정밀하게 포착했으며,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석구’의 시선에서 구성된 장면들을 통해 현장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시각적 재미를 제공했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관객들은 뮤지컬의 서사와 감정을 더욱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 상영 결과 CGV 에그지수 98%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관람객들은 “영화관에서 보는 뮤지컬이 신선하다”, “배우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전달됐다”, “N차 관람할 만큼 재미있다”, “무대 공연도 보고 싶어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특히 종로시니어클럽 회원 160여 명과 사회복지관 어르신 100여 명을 비롯해 평생교육시설, 문해학교 등 장년층과 만학도를 위한 기관에서 단체 관람이 이어졌다. ‘지금이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라는 메시지는 세대를 불문하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 만학도 관람객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가 쉽지 않았지만, 영화가 내 인생을 비춰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고 말했다. 고현종 종로시니어클럽 관장은 “문화체험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건강한 노후 설계에 도움을 준다”며 정기적인 문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영 기간 동안 시사회, 무대 인사, 관객과의 대화(GV), 굿즈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출연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며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등, 영화 관람을 넘어선 풍성한 문화 경험이 이뤄졌다.
한편,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의 K-뮤지컬 로드쇼 in 도쿄에 참가해 일본 관객들에게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해외 무대 진출은 작품의 보편적 주제와 감동이 국경을 넘어 공감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