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베스트셀러작가 김연수의 동명소설 무대화 – 단절과 상실의 세상 속 초능력 소년의 눈부신 성장기
■ 2021년 낭독공연을 거쳐 뮤지컬로 무대화로 성공시킨 신진 창작진들
■ 서울시뮤지컬단과 대학로 실력파 배우 이휘종, 박란주, 김지철이 함께 한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8월 19일(금)부터 27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의 창작뮤지컬 ‘원더보이’를 선보인다. 김연수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원더보이’는 세종문화회관의 Sync Next 22(싱크 넥스트 22) 시즌작이기도 하다. 원작 소설은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 10대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으며, 상처를 지닌 인물들 사연에서 우리들이 지나온 과거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 ‘원더보이’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이 작품은 초능력을 가진 원더보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년은 초능력을 잃음으로서 다른 가치를 획득하고 성장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초능력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공연이기도하다.”고 전했다. 뮤지컬 ‘원더보이’는 7월 6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며, 관람료는 4만원~6만원으로 7월 15일까지 예매할 경우 30% 할인(4매 한정) 받을 수 있다.
초능력을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한 창작들진의 노력
김연수 작가의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신진 창작진들이 뭉쳤다. 뮤지컬 ‘달과 6펜스’, ‘어린왕자’ 등 화제의 창작극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작가 성재현. 뮤지컬 ‘판’,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에서 극의 개성에 방점을 찍는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곡가 박윤솔. 그리고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통해 강렬하고 탄탄한 무대를 선사해 온 연출가 박준영. 신진 창작진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뮤지컬 ‘원더보이’는 세종문화회관이 추구하는 동시대 도약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해 ‘내일의 예술’을 선보이는 <싱크넥스트 22>의 기획의도와 맥을 같이 한다. 뮤지컬 ‘원더보이’는 2021년 한예종 뮤지컬 아카데미 8기(연출가 프로젝트)에 김덕희 단장이 멘토로 참여해 진행했던 낭독공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시뮤지컬단과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과 객원 배우들의 새로운 앙상블도 기대를 모은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초능력을 갖게 된 원더보이, 정훈 역에는 최근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사랑에 진실한 청년 모틀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김범준과 ‘마우스 피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JTBC 드라마 ‘로스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휘종이 함께 나선다. 시대의 희생양이 된 연인을 잊지 못하는 강토 역은 ‘스프링 어웨이크닝’, ‘번지점프를 하다’, ‘쇼맨’ 등의 작품에서 섬세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란주와 ‘작은 아씨들’,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주역을 맡은 서울시뮤지컬단의 라이징 스타 이혜란이 맡는다. 비상한 암기력을 가진 천재였지만 억울한 운명을 맞는 수형 역에는 뮤지컬 ‘팬레터’, 연극 ‘보도지침’ 등의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지철이 선다. 그리고 서울시뮤지컬단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정훈이 엄마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재식 역에는 최근‘포미니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인 이승재,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정훈을 이용하려고 하는 권대령 역에 고준식, 초능력을 가진 쌍둥이 남매는 정은영, 이정민이 각각 맡아 서울시뮤지컬단과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도 눈여겨 볼 만 하다.
21세기 한국 문학의 블루칩, 작가 김연수와 소설 『원더보이』
뮤지컬 ‘원더보이’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김연수에게는 ‘21세기 한국 문학의 블루칩’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김연수작가는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강화에 대하여’ 외 네 편의 시가 당선되며 문단에 등장해 이듬해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가 연이어 발표한 소설들이 동서문학상(『꾿빠이, 이상』(2001)), 동인문학상(『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2003)), 대산문학상(『나는 유령작가입니다』(2005)), 황순원문학상(『달로 간 코미디언』(2007)), 이상문학상(『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2009))을 수상하며 장르 경계없는 글쓰기를 실천하는 신뢰의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스로를 ‘매일 글을 쓰는 작가’로 이야기할 정도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문학과 마주하고 있는 그는 전통적 문법에 바탕한 글쓰기에 사실주의적 세계관에서 확장한 남다른 시선과 상상력으로 현실을 치열하게 사유해왔다.
『원더보이』는 2008년 봄부터 2009년 여름까지 청소년 문예지 『풋』에 총 4회 연재 후 끝을 비워놓은 상태로 중단되었지만 이후 3년 만인 2012년에 새로운 장편 소설로 탄생했다. 한순간에 초능력을 얻어 원더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10대 소년을 통해 리얼리티를 상실한 시대로 독자들을 이끈 작가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인 ‘사랑’을 억압당했지만 결국 ‘우리,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을 보여준다. 단절과 소통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고 연대하여 나아가려는 작가의 집념이 드러난 작품으로 현실과 비현실, 거짓과 진실, 우연과 필연, 기억과 망각 등 서로 모순되지만 결국 연결될 수밖에 없는 길 위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체적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가 빛난다. 우주의 수많은 별빛을 작고 평범한 존재인 우리들의 반짝임으로 바라보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시선이 극중 인물 뿐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를 성장시키고 있다.
뮤지컬 <원더보이>의 개발 과정
뮤지컬 <원더보이>의 시작은 과거 서울예술단에서 김연수의 동명소설 <꾿빠이, 이상>을 창작가무극으로 제작해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현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원더보이>가 뮤지컬로 탄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다른 시선으로 치열하게 현상을 파고드는 김연수 소설 특유의 마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한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소재, 날카로운 칼날처럼 휘젓는 현실의 광경과 이에 대비되어 공존하는 따뜻한 시선에 있다.
박준영 연출은 <원더보이>가 담아낼 서정적이고 섬세한 정서를 함께 잘 만들어줄 수 있는 작가 성재현, 작곡가 박윤솔과 손잡고 약 8개월 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70분 분량의 낭독 공연을 완성했다. 1차 개발 과정을 거쳐 2021년 8월 한국예술종합학교 뮤지컬아카데미 8기 연출가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난 <원더보이>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많은 기적 속에 누구나 한 번쯤 사랑을 한, 우리 모두의 성장기’라는 호평을 받아 정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박준영 연출은 “낭독 공연에서 확인한 정서는 잘 살리면서 구조적인 측면을 보다 강화해 소년의 성장기가 극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각색 과정을 거쳤다. 소년의 마음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들을 음악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윤솔 작곡가는 “원작 소설 속 수많은 메타포와 인물들의 감정들을 음악으로 전달하기 위해 최소화된 텍스트를 바탕으로 음악이 극을 이끌어 가는 남다른 방식을 택했다.”고 덧붙이며 “고착된 표현과 어른들의 뻔한 말들, 극단적인 장면들에 이질적인 톤과 멜로디를 입혀 더욱 극적인 효과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뮤지컬 ‘원더보이’가 관객과 만날 세종S씨어터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가 가능한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비현실적이며 섬세한 감성의 결을 지닌 <원더보이>가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