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파가니니> 투어 성료, 예술성과 대중의 극찬이라는 두 마리 토끼
■ 뮤지컬<파가니니>,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창제작유통지원으로 지역공연문화 꽃 피워
■ 당진, 부천, 공주에서 펼쳐진 뮤지컬<파가니니>의 매혹적인 이야기, 도시를 흔들다
뮤지컬 <파가니니>의 도시 투어가 지난 15일, 공주에서 관객의 극찬 속에서 종료되었다. 부천을 시작으로 당진과 공주에서 총 6회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파가니니>는 첫 회 공연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 나가며 다시 한 번 더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이번 투어의 중심에는 부천시민회관과 당진문예의전당, 그리고 공주문예회관 관계자들의 지역주민들을 위한 끝없는 노력이 있다. 전국의 지역간 문화향유격차를 해소와 뮤지컬 콘텐츠의 제작활성화를 위한 예술경영센터의 창제작유통협력사은 당진문화재단이 대표기관으로 부천과 공주의 문화예술담당 관계자들이 HJ컬쳐와의 협의를 거쳐 지역민들에게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컬<파가니니>를 지역공연장에 유치할 수 있었다. 지역문화예술의 확장과 성장은 비단 그 지역민의 혜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국내의 창작작품을 즐기고 소비하게 된다면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었던 국내뮤지컬 생태계가 다시 자력을 회복할 수 있다. 세 도시의 관계자들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이 아닌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을 선택한 것 역시 이러한 문화예술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수도권에 문화예술작품이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지역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많은 지역의 관객들이 수준 높은 창작콘텐츠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진과 부천, 공주의 문화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뮤지컬<파가니니>의 도시 투어 성공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는 지역을 떠나 전국민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문화 향유의 일상화야 말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최종적인 비전이며 현시대 문화관계자들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투어를 마친 뮤지컬<파가니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자 작곡가였던 파가니니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악마의 연주가라는 오명으로 괴로워하는 파가니니와 그런 아버지의 명예를 되살려 유언을 지키고자 하는 아들의 절절한 변론이 실제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격정적으로 무대에서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미 2019년 초연에서부터 창작뮤지컬의 웰메이드 작품으로 입증 받았던 뮤지컬<파가니니>는 국내 뮤지컬팬들은 물론이고, 해외팬들에게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국내 투어 이전에 진행된 8월 27일, 일본 토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의 공연(콘. 려원 출연)에선 대중에게 익숙한 파가니니 대표 곡과 신들린 연주로 1,400여명의 일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3일과 9일, 웰컴대학로를 찾은 해외 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으며 한국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뽐내는데 일조하였다. 우리의 창작뮤지컬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HJ컬쳐는 뮤지컬<파가니니>외에도 유독 예술가와 관련된 작품을 창작/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작뮤지컬 화가시리즈 <모딜리아니><에곤 쉴레> 외에도 다양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무대에 올려 관객과 함께 나눠왔다. 그러한 도전이 틀지리 않았다는 듯, 최근에는 블랙핑크가 파가니니의 연주곡을 샘플링하여 발표한 신곡 “Shut Down”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다시 한 번 예술과 현대문화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랙핑크로 재조명된 ‘파가니니’에 대한 관심이 국내창작뮤지컬 <파가니니>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우리가 몰랐던 예술가의 삶을 다른 장르에서 엿보는 재미, 뮤지컬 무대에서 즐기는 행운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