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공연을 보러갈 때, 또는 관람한 공연이 너무 좋아서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을 때. 어떤 혜택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까.
공연 기획사는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적 수단으로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소극장 공연의 경우에는 N차 관람을 하는 회전문 관객들을 위해 회차별 재관람 혜택을 제공하기도. 과연 럭키드로우나 증정 이벤트 등 이색적인 이벤트들이 티켓 구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까.
지난 9월 4일, 9월 5일 ‘몽포커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티켓을 구매하게 만드는 대극장 이벤트’와 ‘재관람을 유도하는 소극장 재관람 혜택’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티켓을 구매하게 만드는 대극장 이벤트’는 827명이 응답했고 ‘재관람을 유도하는 소극장 재관람 혜택’에 대해서는 589명이 응답했다.
‘OO’ 이벤트, 대극장 이벤트 선호도 56% 차지! 높은 티켓 가격 탓?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대극장 이벤트 중 인생주간, 타임세일 등과 같은 ‘할인’ 이벤트가 총 463표를 기록하며 전체 응답자의 56%의 선택을 받았다. 대극장 VIP석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티켓 가격이 장당 13~15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관객들에게는 티켓 구매 금액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대극장 공연의 경우 재관람 할인 혜택 제공이 드물기 때문에 관객들은 인생주간, 타임세일 같은 할인 이벤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소극장의 경우 상시로 커튼콜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극장의 경우 별도의 기간을 두고 커튼콜 촬영을 허용한다. ‘커튼콜 촬영 이벤트가 티켓 구매로 이어진다’라는 답변이 237표를 얻으며 전체 응답자 중 29%를 차지했다. 공연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수요를 반영, 대극장 이벤트로 커튼콜 촬영을 허용하는 것 또한 효과적인 이벤트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엽서, 포토카드, L홀더 증정과 같은 공연 굿즈 증정 이벤트는 77표, 폴라로이드, MD 추첨과 같은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티켓을 구매하게 만든다라는 답변은 50표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니 OST 제공이나 대사 티켓, 사인회, 무대 인사, 백스테이지 투어 등이 티켓 구매를 유도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N차 관람 부르는 재관람 혜택! 결과는 의외 vs 당연
그 다음으로 재관람을 유도하는 소극장의 ‘재관람 혜택’에 대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 589명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OST 또는 DVD 영상 증정’이 238표, ‘할인권 증정’이 213표를 기록했다.
폴라로이드 증정은 64표, 포토카드, 뱃지 등 MD 증정이 74표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의외의 결과를 보여줬다. 최근 폴라로이드를 복사해 교환하는 악용 사례가 발생하기도 해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바.
대극장보다는 티켓 가격에 대한 부담은 적은 소극장 공연에서 재관람 혜택으로 ‘할인권 증정’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분석해봤을 때 ‘할인권’이 N차 관람을 하는 회전문 관객들에게는 티켓 구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한편으로는 지인 영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연 기획사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하고 내놓는다. 이벤트 회차의 티켓 사재기 현상이나 복사 폴라 사건 등과 같이 이벤트를 악용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는 가운데 대극장이건 소극장이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이벤트와 혜택이 ‘할인’인 점을 비추어 봤을 때 관객들은 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이벤트와 혜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