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시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이하 ‘네이처 오브 포겟팅’)>이 오는 12월 1일(금)부터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두 번째 라이선스 공연이자, 첫 장기 공연의 막을 올린다.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조기치매로 기억이 얽히고 그 기억들조차 잃어가는 한 남자의 사랑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여정을 통해 ‘인간과 삶의 유약함’ 그리고 ‘기억이 사라진 순간에도 영원히 남을 무언가’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대사나 노래 없이 오직 네 배우의 역동적이고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 루프스테이션을 연주하는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만으로 70분간 관객을 찬란한 삶의 순간들로 이끄는 수작이다.
2017년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와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같은 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우란문화재단과 함께한 2019년 초청 공연과, 2022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2년에 올려진 라이선스 초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시어터 리(Theatre Re)의 연출 및 안무가 기욤 피지(Guillaume Pigé), 작곡가 알렉스 저드(Alex Judd) 등의 창작진이 한국의 배우 및 연주자, 스태프들과 협업하여 원작의 아름다움에 정서적 공감대를 더하는 노력을 기울여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이에 국내 관객들 역시 “무대 위 배우들과 사물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그 에너지에 삼켜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우들의 동작, 몸짓, 표정, 음악, 조명, 모든 것들이 톰의 기억과 삶을 보여주고 관객도 그 순간을 함께하며 그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톰의 기억의 조각들을 보며 내가 나일 수 있게 만드는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공연이었다.” 고 호평을 남겼다.
2023년 재공연은 연출가 기욤 피지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한국인인 프러덕션이다. 초청공연으로 시작된 본 작품이, 우리나라 배우와 스태프들로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에서 2개월이라는 장기공연에 도전하는 것으로 언어 대신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피지컬 시어터’의 대중적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네이처 오브 포겟팅>의 새로운 도전에는 원 캐스트로 성공적인 초연을 이끌었던 김지철, 김주연, 마현진, 강은나 배우와 김치영, 조한샘 연주자가 다시 한 번 힘을 보태고, 전성우, 전혜주, 곽다인, 송나영 배우와 이우림 연주자가 합류,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펼친다.
흩어지는 기억의 조각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남자 ‘톰’ 역은 매체와 무대를 넘나들며 연극 <아마데우스>, <마우스피스> 등에서 깊고 섬세한 감정선을 훌륭히 소화한 전성우와 초연 당시 기억을 놓지 않으려는 간절함을 온몸으로 표현한 김지철이 맡는다. 그의 딸 ‘소피’와 아내 ‘이자벨라’ 역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초연 무대를 가득 채운 김주연과,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등에서 신예답지 않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준 전혜주가 맡는다. ‘톰’의 친구 ‘마이크’ 역은 탁월한 신체 능력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마현진이 다시 참여하며, 뮤지컬 <비더슈탄트>, <보이A> 등에서 영리한 캐릭터 분석으로 입체적인 인물 표현에 능한 곽다인이 합류한다. 친구 ‘엠마’와 ‘톰’의 엄마 역에는 다양한 역할을 개성 있게 소화하며 극의 하모니를 완성시킨 강은나와,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드라마 <더 글로리> 등에서 색다른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해 온 송나영이 무대에 올라 작품에 에너지를 더한다.
망각의 슬픔을 넘어 삶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10월 25일(수)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연극열전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