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작∙연출의 기후위기 등에 대한 탐구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고민이 아니다. 2022 국립극단 [창작공감:연출] <당신에게 닿는 길>의 작업부터 혹은 그 전부터 기후위기 등에 탐구를 이어오다 <당신에게 닿는 길>로 한 차례 꽃을 피웠고 그 탐구가 계속되어 이번 연극 <지옥에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한민규 작∙연출은 자신의 삶과 연극에서 인류를 위한 소통의 메시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탐구 및 미래담론에 대한 내용을 응집해서 연극 <지옥에서>에 그 메시지를 담아내보았다. 한민규 작∙연출은 오늘날의 시대를 멸종이 도래한 시대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 앞에서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지 작품으로 보여주려 한다.
지난 2월, 그 작업을 함께 할 배우를 뽑는 오디션을 진행하였다. 총 559명의 지원자 중 발탁된 두 배우 권미나, 김주빈이 이번 연극 <지옥에서>와 함께하게 되었다.
수석연구원인 유진역에 <맆소녀>, <바위를 후려치는 파도>, <생활풍경>, <이갈리아의 딸들> 등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권미나, 항체 가능 혈액 소유자인 실험자 여성 나래 역에 <귀신을 불러줘>, <오아시스>, <금조 이야기>, <나, 혜석> 등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김주빈이 캐스팅 되었다.
연극 <지옥에서>는 코로나 이후 기후위기로 빙하의 영구동토층이 깨져 고대바이러스가 퍼져 나와 세상이 온갖 전염병에 휩싸인 시대다. 특히 이 고대바이러스는 치사율 100프로의 병이라 2061년의 사람들은 실외가 아닌 안전한 캡슐 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고대바이러스 항체 가능 혈액 소유자가 전국에서 9명 발견되어 인류는 고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다시 캡슐 밖의 삶으로 나가기 위해 대대적인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연극 <지옥에서>는 기후위기에 의한 전염병(고대바이러스)으로 밖의 세계를 버리고 캡슐세계에 사는 2061년의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지옥에서>에서의 모순점은 캡슐세계를 만들어 생존한 인류가 기후위기와 자연으로부터 승리했다는 인식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을 보면 과연 이것이 인류의 승리인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지옥에서>는 기존 한민규 작∙연출가의 작업과 기후위기, 생태, 미래담론에 주력한 앞으로의 한민규 작∙연출가 작업의 연결처럼, 극장에서부터 현 인류까지 지속가능하지 않은 시대에서 변화 가능한 메시지를 소통할 것이다.
연극 <지옥에서>는 권미나, 김주빈, 김형균, 박신후, 유영욱, 전정욱, 곽소영, 주선옥, 고민재, 정찬희, 박서안, 김도하, 한아름, 권승구가 출연한다. 이들과 함께 극의 완성도를 높일 작∙연출은 극단 혈우의 대표이자 <당신에게 닿는 길>,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 <진홍빛 소녀>등 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한민규가 맡는다.
연극 <지옥에서>는 2024년 4월 19일(금)부터 4월 28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3월 21일(목)부터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