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한국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빵야’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 공연예술창작주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빵야’ ‘전국화·세계화 프로젝트’의 첫 걸음이다. 서울 중심의 공연 유통 구조를 넘어 지역 공연 활성화를 도모하고, 더 많은 관객에게 ‘빵야’가 지닌 서사의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김은성 작가가 집필한 연극 ‘빵야’는 시나리오 아이템을 찾던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가, 오래된 99식 소총 ‘빵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 속 실재했던 무기이자, 이제는 잊혀진 ‘낡은 장총’이라는 독특한 존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조망하고 ‘역사를 소비하는 시대’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빵야’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초연되어 제61회 K-Theater Awards 대상 수상,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23 공연 베스트7’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24년 서울 재연은 예스24 티켓 연극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웰메이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지역성을 강화한 새로운 캐스팅이 주목된다. 1945년 인천 조병창에서 생산된 일본 제국주의의 마지막 주력 소총으로, 소품 창고에 방치됐다가 드라마 작가 나나를 만나게 되는 ‘빵야’ 역에는 부산 출신 배우 김지온이 새롭게 합류한다. 김지온은 뮤지컬 ‘배니싱’, ‘아나키스트’, ‘미오 프라텔로’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드라마 작가 ‘나나’ 역에는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부산 출신 전성민 배우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전성민은 이번 무대에서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로 작품의 중심축을 맡는다.
빵야가 지나온 시대의 인물들을 연기하는 멀티플레이어 역에는 지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부산 출신 배우 이소희, 장희원, 박서후가 새롭게 참여하며, 지난 시즌 공연에 함께한 오대석, 송상훈, 허영손, 박수야 배우도 합류해 작품의 밀도를 더한다.’빵야’는 이번 부산 공연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오는 8월 16일에는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연극 ‘빵야’ 영상 상영회를 통해, 중국 관객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넓힐 예정이다. 이어 올해 10월 말에는 대만 현지 배우 및 스태프와 함께 준비한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2027년 영국 런던 초연을 위한 현지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서울에서 시작된 한 편의 연극이 지역을 거쳐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여정 속에서, ‘빵야’는 창작 연극의 새로운 유통 모델과 관객 접점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엠비제트컴퍼니는 ‘빵야’의 전국화·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서사의 힘을 세계에 증명하고자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억과 질문, 책임과 이야기의 힘을 담은 이 작품이 앞으로 어떤 관객과 더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산 공연에 앞서 11월 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도 동일한 출연진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빵야’ 부산 공연은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9월 중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 예정이다. 공연과 관련한 소식은 ㈜엠비제트컴퍼니 공식 X(구 트위터): @mbz_company와 인스타그램: @mbz_company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