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이스댄스 부문에 출전한 김지니-이나무 조가 리듬 댄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프리 댄스에 진출했다.
김지니-이나무 조는 이번 시즌 과제인 1980년대 음악 ‘I love Rock ‘N Roll, All She Wants To Do Is Dance’에 맞춰 리듬 댄스를 선보였다. 패턴 댄스인 록커 폭스트롯에서는 레벨4와 레벨2를 받았으며, 시퀀셜 트위즐에서는 여자 레벨4-남자 레벨3를, 미드라인 스텝스 모두 레벨2, 회전 리프트 레벨4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김지니-이나무 조는 기술 점수(TES) 30.98점, 구성 점수(PCS) 23.75점으로 총점 54.73점을 받았다.
경기 직후 믹스드 존에서 이나무는 “작년에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프리댄스 진출에 실패했었지만, 이번에는 해냈어요.”라며 “정말 모든 것에 감사하고, 프리 진출을 하게 돼서 기뻐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위 안에 들어 프리 댄스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개인 최고점 갱신을 이번 대회 목표로 삼았다. 김지니는 “개인 최고점을 갱신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해요”라며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한국에서 열린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하여 개인전 4위와 단체전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지니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나니까 주니어 월드에서는 작년보다 훨씬 긴장을 조금 덜 했다며 “경험이 조금 쌓인 것 같아서 전보다 조금 편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지난 대회를 통해 성장했던 이번 대회의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나무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대회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하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라며 “사실 그때 제가 좌절했기도 했지만, 그래도 거기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나무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 프리댄스에서 실수하며 아쉽게 동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전에 한 번 실수한 게 있어서 ‘오늘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을 떨쳐내는 법을 이번에 배우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늘 잘 해내서 다행이에요.”라며 이전의 경기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영감을 주는 선수에 관해 물어보는 질문에 이나무는 “스캇 모이어”를 외쳤다. 캐나다 아이스댄스 국가대표로 3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에 캐나다 주니어 팀을 지도하기 위해 코치로 참가했다. “여기 와계시는데요, 그는 제가 아이스댄스를 사랑하게 해줘요.”라고 수줍은 마음을 전했다. “아직 인사는 못 나눴지만요”라는 이야기에 믹스존에 있던 모두가 웃음 지었다.
김지니-이나무 조가 출전하는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스의 프리 댄스 경기는 3월 2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