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인 NHK 트로피의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여자 싱글 부문에 출전한 김예림(단국대)이 ‘Je suis malade’에 맞춰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였다.
첫 콤비네이션 점프는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루프로 계획했으나, 트리플 럿츠-더블 토루프로 랜딩한 김예림은 다음 점프인 트리플 룹을 깔끔하게 착지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트리플 살코는 안정적으로 랜딩했다. 후반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는 더블 악셀만 점프했으며,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룹의 콤비네이션 점프는 트리플 살코만 뛰어 2회 단독 수행(REP)이 되어 감점을 받았다. 이후 단독 더블 악셀은 싱글 악셀에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으나, 비점프 요소 중 스핀은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 4를, 스텝 시퀀스는 레벨 3을 받았다. 시간 지연으로 인한 감점 1점을 포함해, 기술 점수(TES) 45.59점, 구성 점수(PCS) 56.93점을 받으며 총점 101.52점으로 전날 쇼트 프로그램과의 점수를 합산하여 152.84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예림은 오늘 경기 소감에 대해 “우선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걱정을 좀 많이 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부상이나 다른 문제 없이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대한 총평을 묻자, “점수가 중요 하지만, 점수나 등수보다는 진짜 저 자신한테만 집중을 해서 올려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은 만족스러운 경기였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남은 시즌의 목표에 대해 질문하자 김예림은 “지금 당장의 어떤 결과를 욕심내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을 해서, 조그마한 발전이라도 (얻는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최근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 있는지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김예림은 “사실 부츠나 부상, 혹은 이제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마음에 있어서 최근에 좀 많이 힘든 상태였었다. 오랜 선수 생활 동안 느낀 거지만 마음이 굳게 잡힌다면 그 외의 문제들은 또 잡아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단단하게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NHK 트로피까지 응원을 온 팬들에게 감사의 메세지가 있는지 요청하자 “일본 팬분들도 계셨고, 그 다음에 한국에서 와주신 팬분들도 계셨다. 제가 잘할 때나 혹은 또 안 좋을 때도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게 참 시니어 연차가 찰수록 더 감사하고 많은 정말 힘이 되는 걸 느끼고 있다. 그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빨리, 더 멋있는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