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채연, 2025 사대륙 선수권 우승…“제 자신을 믿고 뛰었어요”

2월 23일 일요일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에서 2025 ISU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4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여자싱글 경기에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채연은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모든 기술 요소를 높은 완성도로 수행하며 단 하나의 감점도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채연은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8.27점, 구성 점수(PCS) 70.09점, 총 148.36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74.02점)과 합산한 최종 점수 222.38점으로 이변 없는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채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 선수권 준우승, 그리고 지난주 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 선수와 동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김채연은 “국내 팬들 앞에서 큰 대회를 할 수 있어 행복했지만, 잘하고 싶어서 많이 떨렸다”며 “그래도 개인 최고 기록을 넘기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김채연은 부족한 부분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스핀에서 흔들린 부분이 있었고, 점프도 연습 때만큼 퀄리티 있게 나오지 않았다”며 “긴장해서 그런 것 같고, 앞으로 경기에서는 더 퀄리티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지난주 아시안게임과 이번 사대륙 선수권을 연달아 치르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는 “이 두 대회를 통해 긴장을 덜어내는 방법과 해야 할 요소들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며 “이 경험이 자신감을 주고, 세계선수권에서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두 대회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번 대회를 통해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면 더 나아질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각 요소를 수행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했다”며 “가끔 ‘다음 점프에서 넘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할 수 있다, 연습했던 대로만 하자’라고 다짐하며 집중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경기 후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 묻자 김채연은 “경기 후반부부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많이 아팠다”며 “기뻤지만 표정에 다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채연은 어머니가 직접 제작한 경기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엄마가 만들어 주신 드레스를 입고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이 드레스는 엄마가 만든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며 경기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국내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힘이 됐고, 부모님에게도 큰 힘을 받았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부모님과 팬분들이 응원해 주실 거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