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6일 수요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2025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윤아선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19.94점, 구성 점수(PCS) 23.14점, 감점 2점을 기록하며 총 41.08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꾸준한 안정감을 보였던 쇼트 프로그램이었지만, 경기 중 실수가 겹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윤아선은 영화 〈오펜하이머〉 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3Lz)에서 엣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트리플 플립(3F)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하며 수행을 마무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4를 받았으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3와 V 판정을, 마지막 레이백 스핀에서도 레벨 3를 받았다. 연습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윤아선이었기에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 후 믹스존에서 만난 윤아선은 “조금 아쉬운 결과가 있어서 생각이 많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윤아선은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사용했던 영화 〈미이라2〉 OST 프로그램을 다시 준비하며 보다 성숙한 연기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4대륙 선수권 이후 부츠를 교체하며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부츠를 바꾸면서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시즌 마지막 대회라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 24명에게까지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경기 규정상, 윤아선의 세계선수권 도전은 오늘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2024-2025 시즌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시작해 다시 같은 지역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소감을 묻자 윤아선은 “저에게는 긴 시즌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즐겼다”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다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아쉬움 속에서도 세계선수권을 마친 윤아선. 긴 시즌 동안 성장해 온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