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6일 수요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2025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이해인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환하게 웃었다. 이해인은 2021년과 2022년에 사용했던 〈Ave Maria〉를 다시 선택한 이해인은 익숙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력을 극대화했다.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에서 1.1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으며, 장기인 스텝 시퀀스에서는 레벨4에 더해 1.34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높은 수행력을 보였다. 플립 점프에서 엣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모든 요소에서 가산점을 획득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경기 후 믹스존에서 만난 이해인은 “모든 점프를 착지해서 정말 안도했다”며 “부츠가 아직 완벽하게 편한 상태가 아니라 걱정이 많았지만, 경기에서는 큰 문제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공식 연습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질문에는 “이번 대회가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 모든 선수들이 긴장했을 것”이라며 “나 역시 부담이 있었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답했다.
특히 김진서 코치의 조언이 경기 전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코치님이 ‘네가 여기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이 정말 많은 에너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는 “다행히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번 대회 역시 큰 의미가 있다”며 “이 대회는 항상 부담이 크지만, 동시에 나를 성장시키는 무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Ave Maria〉 프로그램과 함께한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섯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라는 대기록 외에도 이해인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했을 때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무대였다”며 “그때는 전혀 상상도 못 했지만, 다시 이 프로그램과 함께 이곳에 서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다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대해 그는 “코레오 시퀀스를 특히 좋아하는데, 더 강한 표현과 스피드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자신만의 연기를 펼친 이해인. 시즌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