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7일 목요일, 미국 보스턴 TD 가든에서 2025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2일 차 경기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채연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4.81점, 구성 점수(PCS) 31.86점, 감점 1점을 기록하며 총 65.67점을 받았다.
영화 〈Tron〉 OST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채연은 첫 번째 점프 과제였던 더블 악셀을 안정적으로 수행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에서 넘어졌고, 후속 점프는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감점을 받았다. 이후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착지하고,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높은 가산점을 받으며 남은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왔던 김채연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긴장감 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믹스존에서 만난 김채연은 “조금 많이 긴장을 했던 것 같다”며 “이전 대회들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 자신감이 오히려 부담이 된 것 같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리스케이팅 준비에 대해 그는 “프리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더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일 연습에서 오늘 실수가 나왔던 부분을 보완하고, 좀 더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김채연. 믹스존에 들어서면서도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그에게 한 외신 기자가 말했다. “선수들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상위권과의 격차는 8점 안팎. 프리스케이팅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김채연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오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빙판 위에 설 그를, 끝까지 응원해야 할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