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고려대)이 2월 12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 대회에서 227.79점을 획득하며 경기를 마쳤다.
시라노 OST에 맞춰 프리를 연기한 이시형은 첫 점프인 4회전 토룹 점프를 좋은 가산점과 함께 성공적으로 착지한 후, 3회전 럿츠-3회전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무사히 착지했다. 3회전 악셀 점프에서는 착지 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요소들을 무사히 마무리하여, 프리 프로그램에서 157.41점을 획득하며 총점 227.79점을 기록했다.
이시형은 “프리 경기를 하기 전에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잘 마쳤는데도 힘들다.”라고 경기 직후의 가쁜 숨을 내쉬며 웃음 지었다. 4회전 점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4회전 토룹 점프를 대회에서 시도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심리적인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프리에 비해 쇼트에서 확률이 좀 더 떨어졌다. 그래서 쇼트에서 성공률을 높이려고 많이 연습했는데, 부담이 있다 보니 쇼트에서 점프가 흔들리거나 회전수가 부족한 상황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쇼트 경기에서 4회전 점프에 실수가 있어 부담감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시형은 프리에서 좋은 가산점을 받으며 멋지게 성공했다. 이에 대해 “사대륙선수권 쇼트 끝나고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프리에서 4회전 점프를 더 깔끔하게 뛰고 회전수에 신경 써서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리는 쇼트보다 부담이 덜 한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연습한 대로 잘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의 컨디션에 대해 질문하자, “사대륙 선수권을 출전하기 전에 2개의 대회를 치렀다. 그 대회 전에 독감이 걸렸는데, 대회가 연달아 있어 쉬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래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사실 여기 오기 전에도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 해 왔던 것들이 있어서 대회에 가면 잘할 거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왔는데, 큰 탈 없이 끝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시형은 사대륙선수권 대회가 이번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그는 “유니버시아드 선발전이 생각보다 이르게 치러져서 컨디션을 일찍 올렸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 컨디션이 좋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후반에는 독감에 걸리고 컨디션이 떨어져서 아쉬움이 많았다.”라고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 돌아보면 상당히 성장하고, 나름대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아쉬웠던 것들은 다음 시즌에 보강해서 더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다짐을 밝혔다.
4회전 점프와 함께 네벨혼 트로피-그랑프리 시리즈-유니버시아드-사대륙선수권을 숨 가쁘게 달려온 이시형 선수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이시형은 “국제 대회는 끝이지만 다음 주에 바로 동계체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대회는 이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러고 나서 좀 쉬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 응원을 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시형이 시즌 마지막 대회로 출전하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2월 15일(수)부터 2월 19일(일)까지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