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화) 쇼트트랙 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박지원(서울시청)이 취재진들 앞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들의 첫 질문은 그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1000m 경기. 경기 중반까지 4위를 유지하던 박지원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승부수를 띄워 역전에 성공했다. 아웃코스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지원은 “시작할 때 확신은 없었다. 혹시나 될까라는 물음표였는데, 종소리(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선수들이 움직이는 상황을 보며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바퀴에서는 추월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도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로 꼽았던 1000m였다.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은, 쇼트트랙 월드컵 25주년을 맞아 ISU(국제빙상연맹)에서 준비한 크리스탈 글로브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박지원은 “제가 첫 트로피의 수상자가 되어서 기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매일같이 트로피를 보고, 만지며 그 기분을 느껴보겠다.”고 대답했다. 처음으로 트로피를 안았을 때의 소감을 묻자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의 1차부터 6차까지 대회가 생각이 나고, 힘들었지만 보람찬 시즌을 보낸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선 ISU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로피를 안고 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박지원은 “선수촌에도 가지고 들어갈 예정이다. 일어나고 누울 때 제일 잘보이는 자리에 둬서 매일 아침 시작할 때와 하루를 끝마칠 때 보면서 생각을 하겠다.”고 대답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렇듯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비결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박지원은 “매번 똑같은 것을 고수하지 않았다. 쇼트트랙이 항상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매번 같은 기술만 사용하고 같은 레이스 운용만 한다면 결국 상대에게 읽힐 수밖에 없기에 똑같은 경기를 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경기를 도전했던 것이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사실 2~3년 공백이 있었다. 그 공백 기간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운을 띄운 박지원은 “어찌 보면 외국 선수들이 나를 잠시 잊었을 수 있었을 텐데 그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되새기게 만들고 싶었다.”며 시즌 정상을 차지한 선수만이 보일 수 있는 당당함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계주에 대한 소감에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혼선이었던 계주 마지막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도 “팀원들이 열심히 만들어준 이 자리를 꼭 지켜서 1등으로 들어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2바퀴를 돌았다.”고 말해 주장으로서의 박지원이 짊어진 책임감과,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따라한 세레머니 역시 “손흥민선수의 팬이다.”라며 팬심을 밝힌 박지원은 “같은 주장이라 배울 점이 많다. 어떤 마음으로 팀원을 바라볼지 생각을 했고 그 마음을 세리머니를 담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질문에는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서울이었다.”며 “이번에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인만큼 할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금메달 개수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한 박지원.
박지원 및 한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이 참여하는 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는 다음 달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유관중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