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3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마친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예림(단국대)이 2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22년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예림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2.84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던 김예림은 프리 프로그램에서 아쉬운 점프 미스를 범해 총점 209.29점으로 이해인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야 했다.
공항을 가득 메운 취재진 앞에선 김예림은 대회의 소감에 대해 “이번 대회에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한 것 같다.”고 대답한 김예림. 이번 대회가 열렸던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더더욱 해발 1800m의 고지대였던 터라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던 대회였던 만큼, 혹시 프리 프로그램에서의 실수도 고산지대의 영향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고지대다 보니까 숨도 많이 차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실수에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같은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에 대해서도 “해인이가 워낙 잘했다. 우승을 내주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피겨장군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털털하면서도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예림은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입상, 5차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앞으로 ISU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가 남아 있는 김예림. 이번 대회에서도 그녀를 괴롭혔던 허리부상에 대해서는 “남은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컨디션이나 부상관리를 잘하면 다음 시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대답하며 “마지막 시합인만큼 실수 없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로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좋은 성적이나, 생각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인 김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이 남은 만큼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예림의 다음 출전 경기인 ISU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시상대는 ‘포디움Podium’으로 불린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만이 올라설 수 있는 영광의 자리인 이 포디움의 뜻은 라틴어로 ‘높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이번 시즌에서 끊임 없는 노력과 단련으로 그 누구보다 값진 경기를 펼친 김예림이 또 한 번 ‘높은 곳’에 올라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