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SU 주니어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피겨 요정’ 신지아(14, 영동중)가 쇼트 프로그램 71.19점, 프리 스케이팅 130.71점, 합계 201.90점을 받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9년생으로 대회 참가자 중 최연소인 김유재(13, 평촌중), 권민솔(14, 목동중)은 각각 4위, 5위에 올라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막을 알렸다.
신지아는 트레이드 마크인 큰 스케일의 점프를 마지막까지 큰 실수 없이 성공했다. 마지막 스핀 도입 전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으나, 요소와 요소 사이에 큰 영향 없이 넘어짐으로 인한 감점 1점만이 발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지아는 “주니어 월드에서 또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새 시즌 계획에 대해 “이번 시즌은 주니어 월드가 끝이기 때문에 며칠 정도 쉴 생각이다. 다음 주에 토론토에 가서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에게 프로그램을 받을 예정인데, 제가 (스케이트) 타는 스타일과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아서 선택했다.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의 부족했던 부분을 더 채워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최종 4위에 오른 김유재(13, 평촌중)는 또 다른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연습했던 만큼, 클린하겠다”는 다짐을 십분 발휘한 김유재는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TES) 69.57점, 구성점수(PCS) 60.08점으로 합계 129.65점을 받았다. 김유재는 여자 싱글 선수가 넘기 힘든 “트리플 악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국제에서는 스물네 번째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여자 싱글 선수로 공인되었다.
마지막 그룹에서 가장 먼저 나선 권민솔(14, 목동중)은 5위에 올랐다. 특히 탄탄한 기술 안정성에 풍부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구성, 표현력, 스케이팅 스킬을 채점하는 구성점수(PCS) 부분에서 1위 시마다 마오(14,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곱 번째 요소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에서 잘못된 엣지 판정(e)을 받은 것 외에는 모든 기술 요소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기술점수(TES) 66.15점, 구성점수(PCS) 62.09점으로 프리스케이팅 합계 128.24점을 받아, 성공적인 주니어 데뷔 시즌의 국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만 13세 이상 19세 이하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최고의 주니어 국제 대회이다. 각각 다른 색채로 빙판을 물들인 인재의 등장이 향후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에 어떤 장면을 선사할지, 그 새로운 막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