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의 화려한 축제가 시작되었다.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팀 트로피는 말 그대로 국가 대항전. 해당 시즌 ISU 주관 그랑프리 시리즈와 선수권 대회에서 얻은 누적 국가 스탠딩 포인트가 높은 상위 6개국만이 초청되는 경기로 한국은 이번에 4위로 첫 참가를 했다. 이 대회에서는 싱글 스케이터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아이스 댄스와 페어 스케이팅 경기가 함께 진행된다.
두 사람이 팀을 맞춰 연기하는 페어 스케이팅은, 공중에 띄워지는 점프를 비롯하여 다양한 고난도 기술들을 필요로 한다. 신채점제가 시작된 이래로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페어 팀은 단 4팀이었으며, 이마저도 평창 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이다.
그리고 지난여름, 국내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새로운 한국 페어 팀이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싱글 스케이터로 활동하던 조혜진이 스티븐 애드콕과 페어 팀을 결성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한 팀으로 연습을 시작하였으며, 지난 겨울 첫 대회로 한국 종합선수권에 참가했다.
그리고 팀 트로피 대회 둘째 날인 오늘, 새로운 한국 페어 팀이 국제무대에서 첫 데뷔를 치렀다. 두 사람은 3종류의 점프와 리프트를 모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첫 국제 대회를 마쳤다.
스티븐은 “우리가 훈련해온 것을 보여주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처음인데, 클린해서 만족한다.”라며 첫 국제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혜진은 “쇼트 클린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데뷔전에 대해 대답하며, “프리 스케이팅에서의 클린도 원하지만, 너무 부담되면 안 되니까, 그냥 잘 타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프리 스케이팅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관심을 두고 두 사람의 국제대회 데뷔를 기다렸던 한국 팬들에게는 “첫 국내대회 출전임에도 지난 종합선수권에서 보여준 엄청난 응원에 감사했다”라며 “많이 관심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두 사람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이 참여하는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의 페어 스케이팅 프리 경기는 내일(15일) 3시 15분에 시작된다. 새로운 페어 팀이 써내려 나갈 한국 페어 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