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오후 한국 피겨 페어스케이팅의 개척자 조혜진(17)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혜진은 앞선 13일 함께 팀을 이룬 파트너 스티븐 애드콕(27)과 ISU 월드 피겨스케이팅 팀 트로피를 통해 데뷔했다.
“대회에 출전하게 돼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터뷰를 시작한 조혜진은 “솔직히 완전히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며 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생애 첫 국제대회에 대한 긴장감에 대해서는 “솔직히 쇼트 때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배포를 보였다. “사실 쇼트 때는 생각보다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팀 이벤트인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프리 프로그램 때는 아무래도 약간의 부담감 때문인지 조금 더 긴장돼서 안 하던 실수도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며 대회 소감을 밝혔다.
파트너인 스티븐 애드콕과 호흡도 좋았다. 조혜진은 애드콕에 대해 “너무 좋은 파트너이다. 특히나 대회 때 아무래도 (애드콕은) 경력이 많고, 저는 처음이기도 하고… 저를 조금 덜 부담스럽게 해주는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끈끈함을 보였다.
현재 한국 선수로서 유일한 페어 팀이기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터. 취재진이 다가오는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질문했다. “당연히 올림픽은 생각하고 있다. 그게 솔직히 첫 번째 목표이다.”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ISU 주관 대회는 혼성팀이 동일 국적이 아니어도 연맹 허가 아래에 출전이 허용된다. 한편 올림픽의 경우 주관처인 IOC 규정에 따라 참여 선수가 모두 동일한 국적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파트너인 스티븐 애드콕은 현재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상황. “귀화 문제는 나중에 스티븐이랑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요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버킷리스트인 패러글라이딩을 하겠다는 조혜진. 올해 캐나다 소재의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입학은 아직이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거주한 만큼 한국을 대표하기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조혜진에게 한국 대표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솔직히 많이 부담되는 결심이었다. 싱글 선수들이 너무 잘하기도 했고… 하지만 코치님이 권했고, 저도 관심이 있어서 그때부터 페어로(전향하게 되었다).”
조혜진에게 이번 대회 도중 팀 코리아와 있었던 추억에 관해 묻자, 행복한 웃음이 터졌다. “솔직히 너무 많다. 다 같이 (서로를) 위해서 응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경기할 때도 다들 너무 열심히 응원해 줘서, 너무 감사하게도 잘할 수 있었다.”며 팀 코리아와 함께한 소감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 또다른 “쓰로우 트리플과 프로그램을 더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조혜진. 첫 무대에서 이미 세계 25위의 성적을 낸 그가, 파트너와 만들어 갈 새로운 시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