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금) 잠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홀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2023 빙상인의 밤’이 개최 되었다. 지난 2022-2023 시즌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빙상인의 쾌거와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 행사에는 지난 시즌동안 대한민국 빙상계를 빛낸 선수들과 내외빈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한 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빙상계인만큼 빙상인의 밤은 끊임 없는 시상 호명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은 올해 초 세계선수권에서 종합1위를 차지했던 박지원(서울시청), 박지원은 이날 세계선수권 성적우수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 총상금 1,100만원을 수상하며 피겨스케이팅의 이해인과 상금액수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여자선수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 종합 3위를 차지해 성적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신인선수상은 신동민(반포고)가 받았다. 주니어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김길리(성남시청)가 성적우수상을 수상했다.
세계선수권과 사대륙 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피겨스케이팅은 차준환(차준환)이 세계선수권 성적우수상과, 사대륙 선수권 성적우수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차준환과 같이 세계선수권과 사대륙 선수권에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해인(세화여고)은 세계선수권 성적우수상과, 사대륙 선수권 성적우수상, 그리고 신인상을 수상했다. 피겨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김예림(단국대)은 사대륙 선수권 성적우수상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적우수상을, 김채연(수리고)은 사대륙 선수권 성적우수상을 수상했다. 주니어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신지아가 수상했으나 전지훈련으로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월드컵 시즌 내내 큰 활약을 펼친 김민선이 최우수선수상을, 세계선수권 주니어 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양호준(의정부고)가 주니어상과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김민선은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3개의 성적우수상을 수상, 총 4개의 상을 수상하며 이번 빙상인의 밤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했다.
지도자로는 쇼트트랙의 김현곤 코치와 피겨스케이팅의 지현정, 신혜숙 코치가 각각 2개의 성적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신혜숙 코치의 경우 일정상 이번 빙상인의 밤에 참여하지 못해, 신혜숙 코치 대신 경재석 선수가 대리로 수상했다. 지현정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총 3개의 상을 수상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박정은 국가대표 감독 대행이, 쇼트트랙은 홍진석 국가대표후보 전임지도자가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빙상인의 밤 마지막은 은퇴선수들의 은퇴식으로 이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박기웅, 쇼트트랙 이한민, 피겨스케이팅 경재석이 국가대표활동과 선수생활을 끝내고, 제 2의 인생의 시작을 기념하는 은퇴식을 가지며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뜻깊은 마무리를 가졌다.
최고의 성과를 이룬 22-23시즌을 기념하며 시작한 빙상인의 밤은, 23-24시즌의 성공을 기원하며 끝을 맺었다.
기념식의 말미에 한 원로 빙상인은 대동강에서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타던 시절을 회고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한국의 빙상계는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내년에 개최될 ‘빙상인의 밤’도 오늘처럼 화려한 별들의 축제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