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가 태국에서 날아들었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선수들이 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주니어 그랑프리 1차의 종목에서 선전을 펼쳤다.
8월 26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출전한 여자 싱글 김유성(14, 평촌중), 한희수(15, 선일여중)에 이어 동갑내기 주니어 아이스 댄스 김지니(15)-이나무(15) 역시 3위에 올랐다. 남자 싱글의 유망주 서민규(14, 경신중)는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5위를 기록했다.
먼저 시상대에 오른 김유성은 24일(한국시간) 진행된 쇼트 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로 기술 점수(TES) 35.93점, 구성 점수(PCS) 27.11점을 받아 합계 63.04점을 받았다. 다음날 이어진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적으로 착지하여 기술점수(TES) 69.03, 예술점수(PCS) 57.85로 126.88점을 획득하며 프리 스케이팅에서 1위를 기록했다. 총점 189.92점으로 출전선수 31명 중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1위인 일본의 나카이 아미(15)와는 불과 0.73점 차.
함께 주니어 여자 싱글에 출전한 한희수 역시 3위에 올랐다. 한희수는 쇼트 프로그램 중 필수 과제인 러츠 점프에서 계획했던 3회전 대신 2회전으로 수행했고, 중심을 잃었다. 중후반부 요소를 큰 실수 없이 끝냈지만, 기술점수 29.41점과 구성점수 25.88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반면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한차례 넘어짐에도 불구,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최종 3위에 오르는 대역전극을 그려냈다.
한편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임하는 동갑내기 김지니-이나무 조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듬 댄스에서 2위에 달하는 기술점을 기록하여 종전의 개인 최고점을 10점 이상 높였다. 프리 댄스에서도 전날의 점수 차를 지켜내며 최종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아이스 댄스팀이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선배 임해나-예콴 조에 이어 두 번째이며, 국제 대회 참여 2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서민규는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1그룹 세 번째로 경기에 나선 서민규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에서 넘어지며 감점이 발생했다. 프리 스케이팅 역시 쉽지 않았다. 뮤지컬 <노트르담의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에 맞춘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계획했던 트리플 악셀은 성공하지 못했다.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살코-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는 횟수 제한 초과로 점수 일부가 무효 처리 되기도 했다. 이외에는 군더더기 없는 스케이팅을 선보여 기술점수 58.79점, 구성점수 69.93점에 쇼트 프로그램의 67.40점을 합산하여, 총합 196.12점을 받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하던가. 7차까지 계속될 시리즈의 시작이 순조롭다. 남은 시리즈에서 보여줄 주니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기다려진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되는 2차 대회는 08월 30일에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발전 1, 2위에 오른 여자 싱글 신지아와 권민솔, 남자 싱글 김현겸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