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란문화재단, 서울공예박물관, 통영시립박물관의 근대(近代) 시대 소장품 8점
전시나전, 채화칠기, 옻칠, 도자,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동시대 작가 11인의 시선으로 재탄생한 ‘전통의 현재’ 모습
선사전통 공예의 의미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잊혀 가거나 변질되어 가는 전통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질문하는 전시
우란문화재단은 오는 7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 근대 시기 공예를 통한 시대상과 전통을 조명하는 전시 《그때의 사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자주와 식민, 수공업과 산업화가 복합적으로 얽혔던 근대 시기의 공예품들을 단순한 유물이 아닌, 당시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이념의 갈등 속에서 탄생한 ‘시대의 산물’로 재조명한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책거리〉, 서구 실용주의가 접목된 〈갑게수리〉, 황실에서 대중으로 확장된 〈청동제 담배용구 세트〉, 한국적 모더니즘의 원형이 된 〈달항아리〉 등 다채로운 사물들을 통해 격변하는 시대상과 근대 특유의 미감을 살펴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전시는 동시대 작가 11인의 작업을 통해 ‘전통’이 과거에 멈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해석되는 ‘다원적인 현재’임을 강조한다. 김봉룡, 김성수, 김종량, 김태희, 양유전, 이성운, 최종관 장인은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철학을 담아내며, 박선호, 주세균, 최해리 작가는 각각 잊힌 사물을 통한 기억의 탐색, 전통의 절대성에 대한 질문, 동서양 미학의 교차 등을 통해 전통을 동시대적으로 재맥락화한다. 이처럼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변화된 사물들을 통해 전통이 단순히 계승을 넘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진화하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제시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공예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은 7월 28일부터 매주 월요일-토요일 오후 4시에 운영되며, 사전 신청 시 별도 해설도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 (www.wooranfd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