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시상식의 시즌, 특히 1월 초에는 한국 뮤지컬 어워즈가 열리기에 공연을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어떤 공연과 배우들이 후보에 오르는지, 그리고 어떤 후보가 상을 수상할지 기대를 하게 되는 시즌이다.
하지만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는 시상식은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 이번엔 우리가 직접 뽑아보면 어떨까? 몽포커스 팔로워들과 함께 진행해본 ‘2022년 우리가 뽑는 연뮤 어워드’! 후보 역시 팔로워들의 추천을 통해, 가장 추천이 많았던 상위 4작품과, 상위 4명을 선정하여 투표를 진행해 보았다.
추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진행 된 2022년 우리가 뽑는 연뮤 어워드! 과연 어떤 작품, 그리고 어떤 배우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을까?
킹키하라! 2022년 최고의 뮤지컬은 ‘킹키부츠‘
노미네이트 | 데스노트, 웃는남자, 라흐헤스트
2022년 최고의 뮤지컬의 영광은 킹키부츠가 차지했다. 2022년 7월부터 11월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킹키부츠’의 열기는 연말까지 뜨거웠다. 공연 초반 주인공 찰리역의 김성규가 개인 부상으로 하차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2016년과 2018년에 찰리역을 맡으며 특유의 밝은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호영이 합류하며 극복해냈다.
2014년 초연이후 벌써 5번째 올라온 공연이지만 오히려 회차를 거듭할 수록 더욱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킹키부츠’의 저력은 뭐니뭐니해도 80년대 대표 디바 신디 로퍼의 신나는 넘버들과 드랙퀸 ‘롤라’역의 배우들이 내뿜는 강렬한 에너지일 것이다. 2022년에는 한국의 대표 ‘롤라’라고 할 수 있는 강홍석과, 2018년 3연부터 함께하고 있는 최재림,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합류한 서경수까지. 3인 3색의 롤라는 각자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킹키부츠’ 전 2022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데스노트’,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 된 ‘웃는 남자’, 그리고 소극장 작품이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저력을 보여준 ‘라흐헤스트’가 관객들의 추천으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자 파트너로 그를 세계적 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김향안’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손꼽히는 예술가인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고뇌를, 그리고 ‘변동림’이자 ‘김향안’이었던 그녀의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세 친구의 든든한 우정처럼. 든든한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아트’가 2022년 최고의 연극
노미네이트 | 히스토리 보이즈, 온 더 비트, 더 헬멧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의 시니어 페어의 등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연극 아트가 2022년 최고의 연극의 자리에 올랐다. 프랑스의 대표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희극인 연극 아트는 25년지기(또는 40년지기) 세 친구들의 갈등과 화해를 따라 관객들은 폭소를 하기도, 또는 눈물을 짓게도 만드는 수작.
신선한 재미를 주었던 시니어 페어 이외에도, 대학로의 대표 배우로 불리는 김재범의 오랜만의 복귀작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최재웅과 최영준, 박정복을 포함해 슈또풍으로 불리는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가 함께해 많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와 함께 관객들의 추천으로 노미네이트 된 작품으로는 명문대 입시라는 소재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 스테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윤나무와 강기둥의 혼신의 드럼연주가 더해져 더욱 강렬한 감동을 주는 ‘온 더 비트’, 하나의 이야기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눈 연출로 각 공간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하나의 스토리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선사하며 충격과 몰입감을 선사한 ‘더 헬멧’이 올랐다.
‘데스노트’부터 ‘물랑루즈!’까지. 2022년 올해의 뮤지컬 남자 배우는 ‘홍광호‘
노미네이트 | 최재림, 박은태, 박강현
상반기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로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이라는 복잡하면서도 어려운 역할을 특유의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표현해냈던 홍광호는 지금 가난하지만 재능 넘치는 작곡가 크리스티앙이 되어 물랑루즈에 녹아들어 있다.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킨 그가 올해의 뮤지컬 배우가 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와 경쟁을 한 후보들 역시 그 못지 않게 쟁쟁하다.
그런 그와 뜨거운 경쟁을 벌인 남자 배우들은 ‘최재림’, ‘박은태’, ‘박강현’. 세명 모두 올 한 해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들. 올해의 뮤지컬에 노미네이트 된 ‘웃는 남자’의 주역이었던 ‘박은태’와 ‘박강현’은 지금은 각각 ‘베토벤’의 ‘베토벤’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토니’가 되어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현재 ‘마틸다’의 악영 ‘트런치불’교장을 연기하고 있는 최재림은, 조만간 ‘오페라의 유령’의 ‘유령’으로 변신할 예정
올해에도 이어질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2022년 올해의 뮤지컬 여자배우는 누구보다 열일한 김소향
노미네이트 | 유리아, 김수하, 김이후
‘엑스칼리버’의 ‘기네비어’부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니타’까지. 올 한해 무려 5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말그대로 ‘열일’한 김소향이 올해의 뮤지컬 여자배우에 올랐다. 상반기에 ‘프리다’의 ‘프리다’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던 김소향은, ‘웃는 남자’와 ‘안나, 차이코프스키’까지. 대극장에서 소극장까지 종횡무진하며 활약했다.
지금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니타’로 변모해 비극적인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녀의 특기이기도 한 댄스 실력이 빛나기도 하는 작품.
같이 노미네이트 된 여자 배우로는 ‘리지’와 ‘서편제’에서 섬세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리아’와 ‘김소향’만큼이나 열일을 한 대학로의 간판 여배우 ‘김이후’, 그리고 올 한해는 ‘아이다’ 한 작품만을 했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수하’가 이름을 올렸다.
‘유리아’는 현재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바뀌는 인생을 경험하는 ‘이프/덴’의 ‘엘리자베스’를, ‘김이후’는 ‘푸른 잿빛 밤’에서 세계 2차대전에서 동생을 잃었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강한 여성 ‘라이자’를 연기 중이다.
1인 17역부터, 드럼연주까지. 2022년 올해의 남자 연극배우는 윤나무
노미네이트 | 김선호, 정원조, 오정택
1인 17역을 소화했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그리고 수준급의 드럼연주까지 선보인 ‘온 더 비트’의 ‘아드리앙’, 한 해 동안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준 윤나무가 올해의 남자 연극배우로 선정되었다. 윤나무는 ‘낭만닥터 김사부3’에 출연하며 당분간 드라마 연기에 매진할 예정.
같이 노미네이트 된 남자 배우에는 ‘터칭 더 보이드’로 오랜만에 연극에 복귀한 ‘김선호’, ‘더 헬멧’에서 9살 소년부터, ‘멕베스 레퀴엠’의 ‘뱅쿠오’까지 연기해낸 ‘정원조’, 그리고 올 한해 다섯 작품을 소화하며, 최근에는 ‘빛나는 버러지’에서 여리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끔찍한 선택까지 하게 되는 ‘올리’를 찰떡으로 연기한 ‘오정택’이 올랐다.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2022년 올해의 여자 연극배우 손지윤
노미네이트 | 김주연, 남기애, 우미화
‘터칭 더 보이드’의 강인한 ‘새라’와 ‘오펀스’의 반항아 ‘트릿’을 연기한 ‘손지윤’이 올해의 연극 배우 여자 부문에 올랐다. 특히 현재 출연 중인 ‘오펀스’의 ‘트릿’은 젠더프리 공연으로 원래는 남자가 연기하는 배역. 그 중에서도 폭력적이며 충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역할이지만 ‘손지윤’은 그녀만의 ‘트릿’을 만들어 내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손지윤’과 함께 이름을 올린 여자 배우들로는 현재 ‘손지윤’과 함께 ‘오펀스’에 출연 중인 ‘김주연’, ‘빈센트 리버’에 출연한 ‘남기애’와 ‘우미화’가 있다.
‘실비아, 살다’와 ‘라흐헤스트’, ‘더 헬멧’과 ‘오펀스’까지. 뮤지컬과 연극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김주연’은 연극배우로서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만큼 작년 한해 그녀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것. ‘남기애’와 ‘우미화’의 경우에는 2022년 한 해 ‘빈센트 리버’에만 출연 했지만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응원을 받았다.
2022년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남자 신인은 윤석호
노미네이트 | 정지우, 이준우, 황휘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남자 신인은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아스’를 연기 중인 ‘윤석호’가 뽑혔다. 2021년 ‘풍월주’로 데뷔한 윤석호는 데뷔 전인 2019년에 ‘DIMF 뮤지컬 스타’에서 대상에 오르며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한 대형 신인. ‘미드나잇’의 미스터리한 방문자 ‘비지터’와 ‘베어 더 뮤지컬’의 소심하지만 단단한 남학생 ‘피터’를 훌륭하게 연기한 ‘윤석호’는 ‘스위니 토드’에서도 역시나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윤석호’와 함께 이름을 올린 남자 신인 배우로는 ‘대학로의 미래’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우는 실력파 신인 ‘정지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이준우’, ‘쓰릴미’에서 ‘그’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황휘’가 있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 ‘조반니’를, 연극 ‘B Class’와 ‘터칭 더 보이드’에 출연하며 작년 한해 연극과 뮤지컬을 종횡무진 한 ‘정지우’는 얼마전 뮤지컬 ‘랭보’에서 랭보의 친구 ‘들라에’를 따뜻하지만 묵직하게 연기해 냈다. 차기작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
‘스톤’에서 ‘난세’로, ‘V에버애프터’에서 ‘미수’로 판타지와 사극을 오간 ‘이준우’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게가 다른 장르를 능숙하게 오가며 활약했다. 현재는 뮤지컬 ‘미수’에서 ‘미수’로 출연 중.
‘김무열’, ‘지창욱’ 등 수많은 스타들을 탄생시킨 ‘쓰릴미’의 ‘그’는 그만큼 어려운 역할이지만 ‘황휘’는 잘 해낸 모양이다.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은 ‘황휘’는 올해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에서 사건의 중심에 선 미스터리한 신사 ‘H’를 연기할 예정이다.
무대 위에서 살아나, 올해의 여자 신인 ‘장민제
노미네이트 | 류인아, 유소리, 박새힘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데스노트’의 히로인 ‘아마네 미사’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장민제’가 2022년 올해의 여자 신인이 되었다. 2021년 ‘검은사제들’에서 여자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이영신’역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장민제’는 연이어 ‘비틀쥬스’에서도 주연을 맡으며 말그대로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과 연기력이 장점으로, 지금은 뮤지컬 ‘웨이스티드’에서 브론테가의 막내 ‘앤’역을 열연 중이다.
장민제와 함께 이름을 올린 여배우들로는 장민제와 함께 ‘데스노트’에 출연한 ‘류인아’와 데뷔 1년만에 ‘웃는 남자’에서 ‘데아’를 맡은 ‘유소리’. TV프로그램인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며, 학원강사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박새힘’이 있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류인아’는 작년 한해 창작산실 선정작인 ‘해시태그’에서는 SNS에서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10대 소녀인 수진을, ‘데스노트’에서는 밝고 활기찬 라이토의 여동생 ‘야가미 사유’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재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자유를 억압당한 ‘조안나’를 연기 중이다.
앙상블로 데뷔해 데뷔1년만에 주연 여배우가 된 ‘유소리’는 현재 ‘루드윅’에 출연 중이다. 루드윅은 그녀의 첫 대학로 작품. 올해에는 추정화 연출의 ‘인터뷰’에도 출연하며 대학로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미드나잇:액터뮤지션’과 ‘시데레우스’에서 빼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새힘은 2023년도 바쁠 것 같다. ‘유소리’와 함께 ‘인터뷰’의 ‘조안’역으로 출연할 예정인 박새힘은 현재 뮤지컬 ‘데미안’에 출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