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TA 연례 콘퍼런스, 2023-24 브로드웨이 시즌 주역들과 함께한 특별한 패널
글로벌 학생·청소년 여행을 지원하는 ‘The Student & Youth Travel Association(SYTA)’가 8월 9일부터 13일까지 뉴욕에서 연례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중 8월 12일에는 Broadway.com의 편집장 폴 원토렉(Paul Wontorek)이 진행한 특별 패널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The Outsiders의 토니상 수상 연출가 다냐 테이머(Danya Taymor), Back to the Future에서 마티 맥플라이 역을 맡은 케이시 라이크스(Casey Likes), Water for Elephants의 공동 안무가 제시 롭(Jesse Robb), 그리고 신작 McNeal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는 브리트니 벨리저(Brittany Bellizeare)가 참석했다.

주제는 명확했다. 예술이 어떻게 청소년의 삶을 변화시키는가.
“그날, 나는 울었다” – 감정을 깨운 첫 경험

16세였던 다냐 테이머는 친구들을 데리고 《Our Town》을 보러 갔다. 1막이 끝났을 때는 실망감이 컸지만, 3막에서 주인공이 삶의 덧없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 역시 무너졌다.
“나는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펑펑 울었어요.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그때 제 나이와 너무 비슷했거든요.”
케이시 라이크스는 17세에 《Newsies》에 출연하던 중, 인생 첫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Beautiful: The Carole King Musical을 관람했다.
“우린 뉴욕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했죠. 그 공연을 보고 나서 우리 팀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아,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죠.”
안무가 제시 롭은 “문맹에 가까웠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무용을 통해 비로소 세상과 연결되었고, 공연을 보는 것이 학습의 방식이 되었다.
“연극을 보는 게 퍼즐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일이었어요. 덕분에 이야기를 구성하는 법을 알게 됐죠.”
브리트니 벨리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The Wiz에서 도로시를 맡은 것이 계기였다.
“그 전까지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도로시라는 인물이 느끼는 ‘집’과 ‘사랑’에 대한 감정이 저와 닮아 있었고, 처음으로 선생님들께 ‘넌 이걸 해야 해’라는 말을 들었죠. 그래서 연기를 계속 하게 됐어요.”
“소녀들이 예술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 아프간 소녀들과의 특별한 만남

다냐 테이머는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과 미국 고등학생들이 책을 통해 교류하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아프간 소녀들은 The Outsiders를 읽고 있었다. 줌으로 연결된 한 소녀가 그녀에게 물었다.
“왜 여자 아이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게 당신에겐 중요하죠?”
그녀는 대답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연결돼 있는 건, 16살 소녀가 쓴 이 책 덕분이에요. 여러분이 만드는 작품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그녀는 이어, 예술 교육이 다른 학습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예술을 접한 아이들이 수학, 독서 실력도 함께 향상된다는 연구가 있었어요. 예술은 교육의 촉매제가 될 수 있어요.”
“비행하는 자동차보다 더 큰 메시지”

각자의 공연이 청소년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네 사람은 다양한 시각으로 답했다.
- 제시 롭, Water for Elephants: “누구나 한 번쯤 ‘서커스단과 도망치고 싶다’는 상상을 하죠. 이 작품은 그런 판타지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 케이시 라이크스, Back to the Future: “이건 ‘게이트웨이 쇼’예요. (물론 약물 얘기는 아니고요!) 첫 뮤지컬 관람으로 딱이에요. 춤, 특수효과, 유쾌함이 다 들어 있죠.”
- 브리트니 벨리저, McNeal: “통증이나 외로움을 창작으로 바꾸는 법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지금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죠.”
- 다냐 테이머, The Outsiders: “세상은 청소년들에게 무섭고 낯설어요. 이 작품은 그 감정을 피하지 않아요. 대신, ‘예술을 통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죠.”
마지막으로 테이머는 덧붙였다.
“살면서 처음 겪는 고통은 대개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다가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우리가 만드는 예술의 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