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밌는 공연은 뭐지? 공연 소식에 빠삭하다면 모르겠지만, 막상 예매를 위해 찾아보려 하면 공연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예매 사이트에서 인기순서대로 정렬해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추천 공연을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쉽게 예매하긴 힘들다.
그렇다면 진짜 공연 애호가들이 기대하고 좋아하는 2023년 상반기 기대작은 무엇일까? 공연에 관심이 많은 몽포커스의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해 보았다.
이번에도 ‘자석신드롬’은 이어질까? ‘나쁜자석’이 연극 기대작 1위
연극 기대작 1위는 4년 만에 돌아오는 ‘나쁜자석’이 차지했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해변마을 ‘거반’을 배경으로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4명의 주인공들이 9살, 19살, 29살에 겪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른 바 ’자석신드롬’으로 일컬어지며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나쁜 자석’은 이번에도 그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로는 현재 순항 중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차지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정문성, 김성철, 이상이 등 공연과 매체를 오가며 활약하는 인기 배우들과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정소민, 김유정이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케미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읽히지 않은 책,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뮤지컬, 중소극장 뮤지컬 기대작 1위는 ‘호프’
중소극장 뮤지컬 기대작 1위는 ‘호프’가 차지했다.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두고 이스라엘 국립도서관과 30년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노인 ‘에바 호프’의 이야기는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지난 시즌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새로운 시즌’이 될 예정.
기대작 2위로는 ‘광염소나타’가 뽑혔다. 죽음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된 작곡가 J가 작곡을 위해 살인을 거듭하는 과정을 소재로,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탐닉과 욕망을 그린 이 뮤지컬 역시 2020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기대작.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과 중독성 있는 넘버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관객들마저도 그들의 음악에 탐닉하게 만든다.
역시나는 역시? 대극장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 1위
조승우, 최재림, 전동석 등 뮤지컬계 최고의 탑스타들이 총출동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관객들의 기대작 1위를 차지했다.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더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의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오페라극장 지하에 살며 오페라극장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괴인과 신인 오페라가수의 미스터리한 러브스토리. 화려하며 웅장한 넘버들과 공연예술의 경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환상적인 무대 장치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극장 기대작 중 유일한 창작뮤지컬인 ‘레드북’이 2위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만한 점. 보수적인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욕망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이 뮤지컬은 수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4개 부문(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수상을 한 수작이다.
기나긴 팬데믹 이후 활기를 찾아가는 공연계가 2023년을 맞아 축포를 쏘아 올리듯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을 내세워 관객들을 찾아 돌아오고 있다. 당분간 이 축제게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앙케이트를 이정표 삼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