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K의 한마디 | 완벽하고 완벽한 붉은 벽
입소문만으로 수 많은 매니아를 낳은 판소리극 ‘적벽’은 그 소문이 헛되지 않음을 무대로 증명했다.
다양하게 재생산 되었던 적벽가가 이렇게까지 신선하고 매력적이리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원래라면 한 명의 소리꾼이 홀로 소화하는 적벽가를 다양한 배우들이 나눠 맡은 것만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무대가 되었다.
삼국지의 세계에서 쏙 빼내어 온 것 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수준 높은 안무가 압권이었던 공연은 특히 장비, 제갈공명, 조자룡, 주유 등 일부 배역이 젠더프리로 진행되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하얀 무대는 조명과 만나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대는 유비, 관우, 장비 세 형제가 결의를 하는 도원이 되었다가, 격전을 벌이는 적벽이 되어 타오른다.
그리고 하얀 적벽을 더욱 짙게 물들이는 것은 전통악기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섞인 음악. 원래라면 고수의 북소리만이 깔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 여백에 당황했을 수도 있는 고전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라이브로 연주하며 쉴 틈 없이 쏟아낸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완벽한 공연을 보고 싶으신 분
– 전통음악의 색다른 어레인지가 궁금하신 분
– 삼국지와 관련된 컨텐츠를 좋아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