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10월 15일(토) 하늘극장에서 <완창판소리-김경호의 적벽가>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경호 명창이 단단한 수리성을 바탕으로 동편제 ‘적벽가’를 풍부하고 웅장하게 소리내어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김경호 명창은 어린 시절부터 국악계의 거장인 김일구 명창으로부터 아쟁산조를 배워 국악에 입문하였고, 후에 대학 시절에는 전공을 판소리로 전환하여 본격적인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적벽가’와 같은 곡에서 그의 뛰어난 소리 실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곡으로, 유비·관우·장비·조조 등 삼국지 장수들이 천하를 위해 다투는 장면을 중심으로 한다. 이 곡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가창의 난도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적벽가’는 박봉술제로 전승된 정통 동편제 소리로, 굵고 거친 통성과 호령조를 요구하여 소리꾼에게 높은 기교와 성량을 요구한다.
김경호 명창은 ‘적벽가’를 2010년에 처음 완창한 후로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이 곡을 완창 무대에서 선보이며 박봉술제 소리를 알리고 있다. 이번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 무대에서도 그는 ‘적벽가’의 고어와 한자어가 많은 내용을 정확하고 엄정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4년부터 시작된 전통 무대로,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최장수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경호 명창 외에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예능보유자 조용안과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함께 하게 되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유영대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이번 <완창판소리-김경호의 적벽가>는 판소리의 정통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며 국립극장에서 최고의 소리꾼들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