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옥스퍼드 대학교의 최상류층 사교모임 ‘벌링턴 클럽(Bullingdon Club)’ 신입생 환영회 일화를 모티브로 상류층의 허위와 거칠고 천박한 의식 세계를 강하게 풍자하고 있는 연극 <POSH>가 오는 3월 개막을 알리며, 젊고 에너지 넘치는 신예들과 함께 대학로에 새로운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POSH’는 영국에서 패션, 뷰티, 푸드,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사용되는 단어로, 상류층 취향의 우아하고 럭셔리함을 뜻한다. 연극 <POSH>의 실제 모티브가 된 옥스퍼드 대학교 ‘벌링턴 클럽’은 가문, 재력, 학력 상위 1%의 백인들로만 구성되고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 까다로운 내부 테스트를 거쳐 가입이 허락된다. 주로 영국의 이튼스쿨, 하로우, 웨스트민스터 등의 사립학교 출신들이며, 정·재계 인사들의 자녀들이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위는 파티를 위해 빌린 펍을 마구 부수고 훼손시킨 후 현금으로 보상하고 자리를 뜨거나, 서민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수위를 넘는 비행을 저지르는 행위로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2010년 영국 런던 로열 코트 시어터(The Royal Court Theatre)에서 초연된 연극 <POSH>는 영국 상류층의 허울뿐인 권위와 이중적 폭력성을 폭로했다. 자신들만의 격식과 틀에 민감한 모습은 때때로 우스꽝스럽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분열하다가도 끝내 권력 앞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연합하는 그들의 형태는 곧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상류층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압도적 연출로 담아낸 영화 <라이엇 클럽>도 연극 <POSH>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2년 7월, 현대카드 UNDERSTAGE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려 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올 3월 정식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로 흥행 보증수표인 성종완 연출이 원작보다 더 강렬한 에너지의 작품으로 탄생시켰으며, 허수현 작곡가가 작곡·음악감독을 맡아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음악으로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특별히 이번 연극 <POSH>는 대부분의 배역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예들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신예들을 발굴해 작품의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이번 본 공연에서는 젠더 프리 캐스팅 방식을 통해 여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연극 <POSH>까지 특색 있고 색다른 매력으로 즐길 수 있다.
불스 헤드 펍의 주인인 ‘크리스’에는 강성진·정상훈이 캐스팅되어 신예 배우들과 신구 조화를 이루며 극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클럽 리더가 되고 싶지만 능력은 미흡한 ‘가이’ 역에는 이예준·유강민·이다은이 연기한다. 소극적인 클럽 리더인 ‘제임스(제이미)’ 역에는 조선기·김아론·이정민, 선동적이고 다혈질적인 ‘알리스터’ 역에는 김준호·정지우·금민경이, 권위적이고 여자를 좋아하는 ‘해리(헤라)’ 역에는 윤대성, 김준식 ,이재은이 캐스팅되었다. 그 외에도 ‘휴고(샬롯)’에는 지병현·박찬승·김지현, 클럽 신입생인 ‘마일즈’는 홍준기·차예준·이사계, 특권의식이 강한 ‘드미트리(발렌티나)’ 역에는 강승우·박주영·지소예 ‘조지(조이)’역에는 송보근·한민우·김예별, ‘에드(에디)’역에 류승호·박만준·장하은, , ‘토비(토비아스)’ 역에는 김도훈·김한빈·홍채은까지 가능성 있는 신예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에너지를 직관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옥스퍼드 상위 1% 엘리트들의 일탈과 카르텔을 담은 연극 <POSH>는 2023년 3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