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통과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는 창작 뮤지컬 <등등곡>이 지난 6월 개막 이후 뜨거운 관심 속에서 순항 중이다. TOM 1관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개성 강한 캐릭터, 전통 음악과 무용의 결합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창작 초연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등등곡>은 1591년 한양도성 안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놀이 ‘등등곡’을 중심으로, 권력과 욕망이 교차하는 선비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역사서 연려실기술에 실제로 기록된 ‘등등곡’이라는 이름의 탈놀이를 바탕으로 하되, 허구의 인물들과 극적인 사건을 덧붙여 흥미로운 팩션 사극으로 재구성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와 다섯 인물 간의 첨예한 신념 충돌은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작품의 중심은 놀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속내와 그 이면에 감춰진 권력 구조다. 각자의 철학과 욕망을 품은 다섯 인물이 하나의 무대 위에서 교차하며 ‘진실’과 ‘환상’, ‘예술’과 ‘정치’ 사이를 오간다. 이들은 탈을 쓰고 노래하고 춤추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진실을 외친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한 정치극이나 역사극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무대에서는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과 고전미를 살린 조명, 탈과 부채를 활용한 안무가 어우러지며 시각적 몰입도를 높인다. 배우들은 동작 하나하나에 상징을 담아내며 ‘등등곡’이라는 낯선 세계를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특히, 전통 악기인 해금, 태평소, 북 등을 현대적인 리듬과 결합한 음악은 극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 개막과 동시에 공개된 무대 사진은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와 배우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탈을 쓴 배우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은 ‘무대 위 미술관’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관객들은 “처음 보는 소재인데 전혀 낯설지 않다”, “전통과 창작이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니 놀랍다”, “노래 하나하나가 귓가에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등등곡>은 탄탄한 넘버 구성과 뚜렷한 캐릭터 서사로 재관람을 이끄는 작품이다. “한 번 보고는 다 담아내기 어려운 깊이”, “두 번째 관람에서야 놓쳤던 상징이 보였다”는 후기처럼, 여러 번 관람할수록 새로운 해석과 감상이 가능한 점도 이 작품의 강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더블 적립, 자석 오프너 굿즈 증정, 특별 커튼콜 무대, 인터파크 피크닉 이벤트 등은 관객에게 작품 외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등등곡>은 오는 8월 11일까지 TOM 1관에서 공연되며, 관련 소식과 이벤트 정보는 제작사 ㈜나인스토리의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낸 이 창작 뮤지컬은, 무더운 여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수작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