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영 아트디렉터가 설립한 이모셔널씨어터가 주최한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LABpertory)’가 성황리에 개최되며 창작 뮤지컬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모셔널씨어터는 <데스노트> 등 다양한 작품의 아트워크를 통해 공연 디자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워크샵을 통해 6개의 뮤지컬 작품을 공개하며 공연 IP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랩퍼토리’는 작품의 초기 창작 단계부터 리딩 공연을 거쳐 본 공연까지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박한근 연출가와 신진 창작진들이 모여 <프릭키 프랭키>, <간(肝)악무도>, <초상가면 스튜디오>, <화개화사>, <트위스트>,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등 여섯 작품을 준비했으며, 출연 배우들은 리딩 두 달 전부터 연습에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7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워크샵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첫날 선보인 <프릭키 프랭키>는 박문영 작가와 조아름 작곡가가 협력하여 탄생한 작품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매일 죽음을 결심하는 노파 프랜시스가 장송곡을 찾기 위해 방문한 극장에서 음유시인 핀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간(肝)악무도>는 고전 별주부전과 구미호 전설을 결합한 코미디 판타지로, 정호윤 작가와 김치영 작곡가가 손을 잡고 유쾌한 대사와 독특한 아이디어로 극을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초상가면 스튜디오>는 1차 세계대전 말 파리를 배경으로 한 4인극으로, 박서진 작가와 성경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둘째 날은 <화개화사>가 막을 열었다. 640년대 신라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꿈과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김현경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의 첫 협업으로 주목받았다.
뒤이어 <트위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정필 작가와 김희은 작곡가가 전작의 호흡을 이어 받아 타임슬립 소재를 통해 운명을 비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워크샵의 대미를 장식한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 독재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타임워프를 통해 자유를 꿈꾸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하진 작가의 서정적인 대본과 문혜성 작곡가의 음악이 어우러져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모셔널씨어터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뮤지컬 IP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선정된 작품들은 2025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어떤 작품이 관객들과 만날지 기대가 모아지며, 이모셔널씨어터의 다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