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P의 한마디 |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이에게 전하는 묵직한 울림

2009년 초연을 올린 이 뮤지컬은, 단지동맹으로 시작하여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 및 처형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뮤지컬 영화 ‘영웅’과 함께 돌아왔다.
많은 창작 뮤지컬 중에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 제작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가장 먼저 손꼽는 이유는 뮤지컬 넘버들이다. 웅장하고 비장한 이 넘버들은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새겨진다. 안중근이 동지들과 함께 부르는 ‘단지동맹’, 안중근의 각오를 다지는 ‘장부가’ 등 메인 넘버를 딱 하나 추리기가 쉽지 않다. 그중 단연 인기곡은 ‘누가 죄인인가’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15가지 죄목을 낱낱이 고발하는 넘버로, 관객을 법정으로 소환해 참관인으로서 안중근과 마주하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관객은 그 시절의 억압받던 민중이 되어 안중근과 함께 분통해하고 울음 짓게 된다.
안중근의 독립투쟁기는 웅장한 노래와 가슴에 맺히는 가사들로 해방된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주어진 과업에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적인 면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이상향을 위해 걸어가는 안중근은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과 감동을 준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우리가 무대에서 이 작품을 즐겨야 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공연이었다. 다수의 앙상블들이 무대를 채우며 보여주는 하모니뿐만 아니라, 수직과 수평으로 펼쳐지는 추격씬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만의 묘미이다.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의 주연들과 기본기가 탄탄한 조연/앙상블들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3명의 각기 다른 안중근을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은 멀티 캐스트가 존재하는 뮤지컬만의 묘미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영화 ‘영웅’을 재밌게 관람한 관객
– 부모님과 함께 즐길 뮤지컬을 찾는 관객
– 뮤지컬 넘버 ‘누가 죄인인가’가 귀에 맴도는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