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2025년 10주년을 맞아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음악으로 돌아온다. 1988년, 다섯 명의 청년이 오직 음악 하나로 뭉쳐 만들었던 밴드 ‘동물원’. 그들이 남긴 수많은 명곡과, 그 속에 담긴 청춘의 시간들이 다시 무대 위로 소환된다.
오는 6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음악으로 위로 받고,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던 시절의 기억을 관객과 함께 되짚는다.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어느 날, 오랜 친구의 기일을 맞아 연습실을 찾은 주인공 ‘창기’가 과거의 시간을 마주하며 시작된다. 1988년, 창기와 ‘그 친구’, 준열, 기영, 경찬이 함께 모여 데모 테이프를 녹음하던 시절. 순수함으로 가득했던 이들의 노래는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데뷔 앨범 단 한 장으로 ‘동물원’은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유명세는 멤버들에게 갈등과 고민을 안겨주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다시 뭉친 이들은 두 번째 앨범 녹음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하지만 앨범 발표를 앞두고 펼쳐진 대화 속에서 멤버들의 의견은 점점 엇갈리고, 결국 ‘그 친구’는 팀을 탈퇴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이별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다시, 동물원’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원작의 감성을 더욱 정교하게 살려냈다. 작품 속에는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서른 즈음에’,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등 동물원의 대표곡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주요 넘버들은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는 한 곡 한 곡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관객들의 청춘과 추억을 불러내는 감정의 매개체가 된다.
10년간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실제로 관람객 평점 9.8을 기록하며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극”, “태어나기 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 듯한 감정”,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청춘을 담은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공개했다. 다양한 색깔의 배우들이 모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예고 한다.
‘그 친구’역에는 아역 배우로 데뷔한 뒤,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까지 폭넓게 활동해온 오승윤이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현재 뮤지컬 ‘원스’에서 거리의 기타리스트 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승윤이 밴드 동물원의 중심 멤버로 분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에서 최종 우승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신예 박종민이 ‘다시, 동물원’을 통해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김창기’역에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배우로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온 류제윤, 뮤지컬 ‘카포네 밀크’,’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욱진,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대마다 안정감을 더하는 오경주가 캐스팅됐다.
‘유준열’역은 뮤지컬 ‘베르테르’를 비롯해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온 김이담이 오랜만에 대학로로 복귀하며 반가운 얼굴로 무대에 오른다. 같은 역으로 출연하는 장민수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미아 파밀리아’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져온 배우이며, 정이운은 ‘6시 퇴근’, ‘더 픽션’ 등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다.
그 외에도 ‘박기영’역에는 ‘무명, 준희’, ‘테일러’ 등에서 활약한 박상준과, 진중한 매력이 돋보이는 신예 석현준, ‘박경찬’역에는 ‘빨래’의 솔롱고로 대중들에게 친밀한 문남권, 최근 매체에서 뮤지컬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홍은기, ‘용삼’역에는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베테랑 배우 김성현,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조훈이 출연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2025년 여름, 청춘의 찬란함과 우정의 울림을 다시 무대에서 마주할 시간.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그 시절 우리가 전하지 못했던 말과 놓쳤던 감정을 다시 꺼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