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연은 우리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는 그 감동이 뜨거운 눈물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음악, 가사, 감성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뮤지컬 넘버들은 극장 안팎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우리는 독자들에게 ‘가장 눈물을 자아내는 뮤지컬 넘버’를 물었고,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된 곡들을 모아봤다. 오늘은 당신의 마음을 적실 눈물샘 넘버들을 함께 되짚어본다.

“Bring Him Home” – <레미제라블>
장 발장의 절절한 기도가 담긴 ‘Bring Him Home’은 무대 위 바리케이드에서 마리우스가 무사히 코제트 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른다. 거의 모든 관객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는 명곡이다.
“Children Will Listen” – <인투 더 우즈>
스티븐 손드하임의 ‘Into the Woods’ 마지막 곡.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관객에게 ‘숲’과 자신의 행복한 결말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드는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For Good” – <위키드>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 작별을 고하는 듀엣 넘버. 두 친구가 서로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았음을 인정하며, ‘영원히 그리고 더 나은’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 감동적인 곡이다.
“It’s Quiet Uptown” – <해밀턴>
알렉산더와 엘리자 해밀턴이 아들 필립을 잃은 슬픔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곡. 섬세한 현악 선율이 슬픔과 위로를 전하며 관객을 잔잔한 눈물로 이끈다.
“Me and the Sky” – <컴 프롬 어웨이>
미국항공 최초 여성 파일럿 비벌리 배스의 삶을 그린 이 곡은, 희망과 결단력으로 시작해 9·11 테러로 인한 비극적 현실 속에서 깊은 숙연함으로 변모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절절히 담아낸 넘버다.
“So Big / So Small” – <디어 에반 핸슨>
어머니 하이디가 떠난 아버지를 기억하는 아들 에반에게 조용히 건네는 위로의 노래. 단출한 기타 반주 속에 큰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이 곡은 뮤지컬 속 작지만 강렬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Somewhere”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레너드 번스타인의 몽환적인 선율과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가 어우러져 ‘함께할 평화로운 장소’를 꿈꾸는 넘버. 1950년대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감성을 자극한다.
“Tell Me It’s Not True” – <블러드 브라더스>
윌리 러셀의 비극적 결말을 앞두고 존스톤 부인이 부르는 고통의 송가. 진실이 드러날수록 파국을 예감하게 하는 이 노래는 그리움과 절망이 교차한다.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곡. 분노, 슬픔, 희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애도의 과정을 담아, ‘유령’ 속 가장 애절한 순간으로 꼽힌다.
“You’ll Never Walk Alone” – <캐러셀>
로드거스와 해머스타인이 만든 이 찬가는 무대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영원한 응원가’가 되었다. 제리 앤드 더 페이스메이커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뮤지컬 속 눈물샘 넘버들은 우리를 울고 웃게 하는 힘이 있다.
때로는 슬픔을,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는 이 노래들은 무대를 넘어 우리의 삶에 스며든다.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올해 공연장에서 이 명곡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눈물 한 방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통해 뮤지컬의 진정한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