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체스>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화려하게 돌아온다.
뮤지컬 <체스>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미국과 소련 간의 치열한 체스 토너먼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정치적 긴장감과 개인 간의 복잡한 감정이 얽힌 서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세계적인 팝 그룹 ABBA의 전설적인 멤버인 베니 앤더슨과 비외른 울바에우스가 작곡한 음악과, 뮤지컬계의 거장 팀 라이스가 극본과 가사를 담당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리바이벌은 토니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마이클 메이어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고, 안무에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는 로린 라타로가 참여한다. 이처럼 막강한 제작진과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올가을 슈버트 극장 체인 중 한 곳에서 개막할 예정이며, 공연 장소는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주연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프레디 트럼퍼 역에는 토니상 남우주연상 수상자 아론 트바이트가 출연해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렌스 배시 역은 브로드웨이와 TV 드라마 <글리>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고히 다진 레아 미셸이 맡아 극에 깊이를 더한다. 아나톨리 세르게프스키 역은 니콜라스 크리스토퍼가 열연하며, 그는 이미 <해밀턴>, <미스 사이공> 등 굵직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왔다. 이처럼 세 주연 배우는 각자의 개성과 역량을 극대화해, 치열한 체스 경기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갈등과 사랑을 다층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뮤지컬 <체스>는 1984년 팀 라이스가 기획한 콘셉트 앨범으로 시작되어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무대를 올린 뒤 3년간 공연되었다. 198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에는 리차드 넬슨이 각색한 극본으로 단 두 달간 상연되었으나, 이번 리바이벌에서는 한층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영화 <헝거 게임> 시리즈의 극본가 대니 스트롱이 새롭게 극본을 맡았다. 음악 감독 브라이언 유시퍼의 참여로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음악적 표현이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관객들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아론 트바이트는 브로드웨이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넥스트 투 노멀>, <헤어스프레이>, <위키드>, <캐치 미 이프 유 캔>, <스위니 토드>, 그리고 <물랑 루즈!> 등 다수의 대작에 출연했다. 특히 <물랑 루즈!>에서의 활약으로 2020년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를 인정받았다. 레아 미셸은 8세 어린 나이에 <레미제라블>의 어린 코제트 역으로 브로드웨이에 첫 데뷔해 일찍부터 주목받았으며, 이후 <래그타임>,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작품을 거쳐 TV 시리즈 <글리>의 주연으로 대중적 명성을 얻었다. 최근에는 뮤지컬 <퍼니 걸>에서 파니 브라이스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퍼는 <모타운>, <해밀턴>, <미스 사이공>, <스위니 토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오프브로드웨이 <리틀 숍 오브 호러스>에서 시무어 역으로도 활약하며 커리어를 확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체스 경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냉전 시기의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배경으로, 미국과 러시아 체스 챔피언 사이에 얽힌 복잡한 관계와 그 사이에 끼어든 한 여성의 사랑과 갈등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첩보 활동, 정치적 압박,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과 배신이 교차하면서, 관객은 숨 막히는 드라마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정교한 무대미술에 몰입하게 된다. 이처럼 <체스>는 시대적 메시지와 보편적 감정을 모두 담아내며,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은 특히 최근 이어지고 있는 ABBA 열풍과도 맞물린다. 지난 수년간 전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ABBA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오는 여름 윈터 가든 극장에서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체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ABBA의 음악과 팀 라이스의 서사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신선한 무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일정과 장소, 추가 출연진 및 제작진에 관한 상세 정보는 추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