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C의 인기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매시>가 오는 6월 22일 임페리얼 극장에서 마지막 브로드웨이 공연을 선보이며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1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4월 10일 공식 개막했으며, 폐막일까지 총 32회의 프리뷰와 84회의 정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선보이며 명성을 쌓은 수잔 스트로만이 맡았다. 수잔 스트로만은 토니상 수상 경력과 더불어 무대 연출과 안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이다. <스매시>의 출연진 역시 화려했다. 아이비 역에는 토니상 후보에 오른 로빈 허더가 열연하며, 니겔 역은 세 차례 토니상 후보에 오른 브룩스 애쉬만스카스가 맡아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브룩스 애쉬만스카스는 <스매시> 공연을 통해 세 번째 토니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외에도 크리스타 로드리게스(트레이시 역), 존 벨만(제리 역), 두 차례 토니상 후보를 거친 크리스틴 닐슨(수잔 역), 캐롤라인 보우만(카렌 역), 재클린 B. 아놀드(아니타 역), 벨라 코폴라(클로이 역), 케이시 가빈(찰리 역) 등이 작품을 빛냈다.
웬디 베르가미니, 사라 보든, 제이콥 번스, 디애나 쿠조, 첼 덴튼, 다니엘 게이몬, 메릿 데이비드 제인스, 은데야 드림 호스킨스, 메간 케인, 데이비드 폴 키더, 이안 리베르토, 리비 로이드, 맥기 매독스, 코너 맥로리, J 새비지, 제이크 트램멜, 케이티 웹버 등 다양한 앙상블 배우들이 함께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스매시>는 마릴린 먼로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밤쉘> 제작 현장의 이면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TV 시리즈로 먼저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무대로 옮겨져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을 선보였다. 음악은 토니상, 에미상, 그리고 두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거장 마크 샤이먼과 스콧 위트먼이 담당했다. 초호화 제작진은 TV 시리즈를 위해 20곡이 넘는 노래를 작곡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무대 뮤지컬에도 그대로 사용되었다. 더불어 무대 전용 신곡도 새롭게 선보여 관객들에게 신선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했다.
대본 작업은 네 차례 토니상 후보에 오른 작가 릭 엘리스와 토니상 수상자인 밥 마틴이 함께 맡아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안무는 에미상 수상자이자 토니상 후보에 오른 조슈아 베르가스가 담당했다. 안무계의 신성으로 불리는 그는 현대적이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세밀하게 반영한다는 안무로 브라운관과 무대 모두에서 작품의 에너지를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TV 시리즈의 안무도 맡아 무대 모두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작품의 템포와 감정을 조율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수잔 스트로만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녀는 <프로듀서스>, <쇼 보트>, <캐롤> 등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토니상과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연출뿐 아니라 안무에 있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춘 그녀는 무대 위 배우들의 움직임과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크 샤이먼과 스콧 위트먼은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양쪽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음악가들이다. 두 사람은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헤드윅>, <헤어스프레이> 등 다수의 유명 작품에서 뛰어난 음악을 선보였으며, 그들의 곡은 늘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스매시>의 음악 역시 이들의 폭넓은 장르적 감각과 뛰어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릭 엘리스와 밥 마틴 역시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극본 작가들이다. 릭 엘리스는 <제이슨 로버츠>, <더 아다모어>,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 더 뮤지컬> 등의 작품으로 토니상 후보에 오르며 뛰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았고, 밥 마틴은 <헤드윅>으로 토니상 각본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들의 협업은 <스매시> 대본에 깊이 있는 서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뛰어난 연출과 안무,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완성도 높은 음악, 대본이 어우러진 작품. <스매시>의 공연 종료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