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은 매년 열리는 웨스트 엔드 최대 야외 축제 ‘West End Live’로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이 행사는 무료 공연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수천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으며, 특히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이 선사한 특별한 무대가 큰 화제를 모았다.

West End Live: 뮤지컬 팬들의 축제
West End Live는 런던 웨스트 엔드의 대표 뮤지컬들을 한 자리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야외 행사다. 매년 트라팔가 광장에서 개최되며, 뮤지컬 팬뿐 아니라 관광객과 현지 주민까지 모두 함께 어우러져 공연의 생동감을 만끽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 역시 다양한 인기 작품들이 참여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밀턴>이 선보인 ‘첫 라이브 무대’
특히 이번 행사에서 웨스트 엔드 <해밀턴> 팀이 선보인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배우들은 대표 넘버 “Wait For It”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라이브 공연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First Burn’ 무대를 공개했다. 이 곡은 <해밀턴>의 크리에이터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2018년 공개한 ‘Hamildrops’ 프로젝트의 일부로, 후에 “Burn”이라는 곡으로 다듬어진 초기 초안이다.
웨스트 엔드 <해밀턴>에서 엘리자 해밀턴 역을 맡고 있는 벤테 물란(Bente Mulan)은 이번 무대에서 Roxanne Couch(스컬러 시스터즈 스탠바이), Nicola Espallardo(앙상블), Jasmine Jia Yung Shen(페기 스컬러/마리아 레이놀즈), 그리고 Tamara Morgan(스탠바이)과 함께 힘을 모아 ‘First Burn’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직후 린마누엘 미란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공연 영상을 재게시하며 “‘First Burn’의 첫 라이브 공연을 해밀턴 웨스트 엔드에게 감사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의 귀환과 토니 어워즈 무대
한편, 이달 초에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가 토니 어워즈 무대에 다시 모여 <해밀턴>의 수상을 축하하며 공연을 펼쳐 뮤지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West End Live와 더불어 올해 뮤지컬계의 큰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이번 토니 어워즈 무대는 <해밀턴>의 꾸준한 인기와 명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West End Live의 다채로운 라인업과 생생한 현장
<해밀턴> 외에도 <그레이트 개츠비>, <레 미제라블>, <에비타>의 레이첼 제글러, <식스> 등 다양한 웨스트 엔드 인기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웨스트 엔드의 대표 스타들이 펼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무료로 감상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행사 관계자는 “20년 동안 West End Live는 웨스트 엔드 뮤지컬의 생생한 매력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해왔고, 올해는 특히 <해밀턴>의 역사적인 무대가 더해져 더욱 의미 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전했다.
SNS와 틱톡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서도 현장의 열기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공연을 직접 찾지 못한 팬들 역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틱톡에서는 <해밀턴>을 비롯한 다수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First Burn’ 무대가 남긴 의미
‘First Burn’은 <해밀턴> 스토리텔링에 깊이를 더하는 곡으로, 엘리자 해밀턴의 복잡한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낸다. 원래 공식 라이브 무대에서 제외되었던 이 곡이 이번 West End Live에서 공개되면서, 뮤지컬 팬들은 새로운 감동과 함께 작품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얻었다.
이처럼 웨스트 엔드는 클래식과 혁신을 동시에 품으며, 다양한 층의 관객들을 사로잡는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해밀턴>의 ‘First Burn’ 무대는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펼쳐진 West End Live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축제였다. 그리고 <해밀턴>의 역사적인 첫 라이브 ‘First Burn’ 무대는, 뮤지컬계의 미래가 여전히 뜨겁고 창조적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