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초연 당시 깊은 감동과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았던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재공연을 확정 지으며, 새롭게 구성된 무대와 음악, 더해진 감정선, 그리고 대중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제작사 라이브㈜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보다 심화된 스토리텔링과 풍성해진 무대 효과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국내 판매 150만 부, 해외 30개국 수출 및 누적 2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및 아마존 선정 2020년 5월의 책으로도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작품은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 ‘윤재’의 성장기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윤재’가 분노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와 만나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2025년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아몬드’는 무대부터 음악, 대본, 캐스팅 전반에 걸쳐 전면 개편된 새로운 시즌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 세계화의 선두주자 강병원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 온 김태형 연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사랑받은 이성준 작곡가,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등에서 섬세한 필력을 보여준 서휘원 작가가 다시 뭉쳐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은 주인공 윤재가 운영하는 ‘책방’을 주무대로 설정해 공간적 몰입감을 강화했으며, 고동욱 영상디자이너의 입체적인 미디어 아트가 감정의 결핍과 성장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시각화한다. 감각의 파편을 따라가는 무대는 현실과 내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밀도 높은 미장센을 구현할 계획이다. 음악은 작곡가 이성준이 음악감독을 겸하며 전면적으로 편곡해, 각 인물의 심리와 감정의 파고를 더욱 섬세하게 그려낸다. 극의 대본은 서휘원 작가가 맡아 윤재의 증상에 대한 서사적·심리학적 해석을 강화함으로써, 관객이 캐릭터의 내면을 더 깊이 공감하도록 돕는다.
배역 구성도 새롭게 조정되었다. 초연에서는 12인이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8인 체제로 축소되며, 윤재’와 ‘곤이’ 역을 제외한 모든 배우가 복수의 역할을 소화하며 인물 간 관계성과 사건의 흐름을 응축된 구조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객의 몰입을 높이고 극의 정서적 밀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선천적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윤재(선윤재)’역은 세 명의 배우가 맡는다.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는 문태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주목받는 윤소호, 그리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기반으로 주목받는 김리현이 각기 다른 매력의 윤재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 납치된 후 입양과 파양, 소년원을 거치며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윤이수)’ 역에는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가 맡아 입체적이고 강렬한 캐릭터 해석을 예고했다. 곤이는 아픔과 분노, 그리고 숨겨진 상처를 지닌 복합적인 인물로, 세 배우의 다양한 해석이 기대를 모은다.
별명은 ‘또라이’지만 육상 선수를 꿈꾸는 맑은 감성을 가진 소녀 ‘도라(이도라)’ 역에는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가 캐스팅됐다. 특히 송영미는 초연 당시 원작 소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홍산하는 신예답지 않은 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윤재’가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감정 교육에 매진하는 ‘엄마(지은)’ 역에 금보미와 이예지, ‘윤재’의 할머니이자 슈퍼 히어로 같은 존재 ‘할머니’ 역에 강하나와 허순미, 엄마와 할머니를 한순간에 잃고 홀로 남겨진 ‘윤재’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빵집 사장 ‘심박사(심재영)’ 역에 이형훈과 안창용, 권위적이고 자신의 체면만을 앞세우는 곤이 아버지 ‘윤교수(윤권호)’ 역에 김보현과 송상훈이 출연하며 김효성과 김현기가 다양한 배역을 넘나드는 멀티 캐스트로 참여해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채운다.
뮤지컬 ‘아몬드’는 단순한 원작 재현을 넘어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가진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사 라이브㈜는 이미 ‘팬레터’, ‘마리 퀴리’, ‘랭보’ 등으로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성과를 낸 바 있으며, ‘아몬드’ 역시 해외 라이선스 수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무대 위 윤재를 향한 질문은 공연장을 찾은 우리 모두를 향한 것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깊어진 대본과 감정선, 스타일리시한 연출, 새로운 무대와 영상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아몬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9월 19일 개막해 12월 14일까지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