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컴퍼니 봄(대표 송경옥)이 주최·주관하는 「차세대 뮤지컬 페스티벌 – Beyond 대학로」가 9개월간의 창작 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15일(수)~16일(목) 이틀 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이번 사업은 예비예술인 사업 최초로 작가·작곡가·연출가 3인 1팀이 협업하는 창작 시스템을 도입하여 최장 기간인 총 9개월의 창작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극장장 고희경)와 글림 컴퍼니(대표 이재은)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시스템 아래, 지난 2월, 총 9팀(27명)의 예비예술인이 선발되었으며 창작 지원금과 함께 약 4개월간의 집중 멘토링과 창작 과정이 있었다. 이를 통해 20분 분량의 대본과 주요 넘버 2곡 이상을 완성하였고 다시 2차 심사를 통해 총 4팀의 우수작품이 선정되었다. 이후 2차 지원금과 함께 본격적인 쇼케이스 공연을 위한 심화 멘토링을 거쳐 작품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번 쇼케이스에서 그 성과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파이널 쇼케이스에서는 다음의 네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0월 15일(수) 11:00 뮤지컬 〈불효 뺑덕> – 드라마/블랙코미디
10월 15일(수) 15:30 뮤지컬 〈여우, 누이〉 – 호러/미스터리
10월 16일(목) 11:00 뮤지컬 〈피리 부는 여자〉 – 드라마/스릴러
10월 16일(목) 15:30 뮤지컬 〈헨리에타 지킬〉 – 드라마/시대극/성장물
뮤지컬 〈불효 뺑덕〉(작 박예나, 작곡 김광현, 연출 문서희)은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전복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뒤집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고, 코믹함 속에 사회적 현실을 투영하며 블랙코미디 특유의 색채를 드러낸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과 용궁의 궁녀로 살아온 덕이를 통해 ‘피로 맺은 가족’과 ‘마음으로 맺는 가족’을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사유의 여지를 남긴다. 근래 들어 국내에 고전 심청전을 현대화 한 작품들이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데 차세대 예비예술인들이 9개월간 고민한 「심청전」이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기대가 된다. 덕이 역에 이휴, 심청 역에 전민지, 용왕·심봉사 역에 김지훈이 출연한다. 뮤지컬 <불효 뺑덕>은 10월15일(수) 11시 첫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여우, 누이〉(작 김유진, 작곡 김지영, 연출 안소현)는 193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전래 설화인 ‘여우누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귀부인이 된 한 여성이 다락방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울음과 발소리를 통해 가족 안의 억압과 공포를 체감하게 되고, 그 경험은 억눌린 여성들의 목소리와 연대를 비추는 장치로 확장된다. 작품은 호러적 긴장감과 미스터리적 서사를 섬세하게 직조해 공포를 자극하는 동시에 사회적 은유를 깊게 담아낸다. 음악적으로는 동요 ‘여우야 여우야’ 의 멜로디를 변주하여 순수함과 섬뜩함을 동시에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꾼’ 캐릭터가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며 극적 몰입을 더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출연진은 김혜순 역 전하영, 서정화 역 주다온, 이야기꾼(서정식, 최동수 외) 역 이규학이며 10월 15일(수) 3시 30분에 공연한다.
뮤지컬 〈피리 부는 여자〉(작 고요난, 작곡 이설, 연출 모노)는 참여작 중 유일하게 중극장 이상 규모로 확장 가능한 대작이다. 세일럼 마녀 재판과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결합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공동체가 두려움을 이유로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17세기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져오면서도, 오늘날 사회에 여전히 반복되는 ‘낙인과 배제의 구조’를 무대 위에 날카롭게 투영한다. 6명의 여성 캐릭터가 집단으로 합창을 통해 울려 퍼뜨리는 강렬한 하모니가 압도적이다. 무대와 의상을 활용해 동화적 장치와 환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리딩 이상의 무대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점도 독특하다. 출연진은 애비게일 역 서원, 베티 역 임다인, 세라 역 남가현, 티투바 역 김시은, 오즈번 역 조수빈, 퍼트넘 역 신수민이며 공연은 10월 16일(목) 11시에 있을 예정이다.
뮤지컬 〈헨리에타 지킬〉(작 김하민, 작곡 최은수, 연출 전세계)은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세계관을 확장하여, ‘지킬의 딸 헨리에타’를 새롭게 창조한 스핀오프(spin-off) 작품이다. 아버지의 그림자와 사회의 의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야 하는 헨리에타가, 결국은 ‘누구의 그림자도 아닌 나 자신’으로 서려는 과정을 그린다. 성장 서사와 시대극적 요소를 결합하여 고전의 친숙함과 신작의 새로움을 동시에 전달하며, 젊은 창작진의 섬세한 시선으로 동시대적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헨리에타의 내적 갈등을 음악과 조명의 유기적 조합으로 풀어낸 점이 주목할 만하다. 헨리에타 지킬 역 백하빈, 이안 파트리지 역 도유현, 한나 지킬·틸리 래니언 역 윤희, 가브리엘 존 어터슨 역 이기영이 출연한다. 10월16일(목) 3시 30분에 마지막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민활란, 박소영, 성재준, 신경미, 장우성, 정준, 한재은, 한정림, 한정석등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표 창작진이 멘토로 참여해, 9개월 동안 심층적인 피드백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멘토진 대표 장우성 연출은 “연출 창작진이 함께하면서 창작 과정이 더욱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이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 덕분에 멘토들 또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기간임에도 각자의 색깔을 작품에 녹여낸 점이 특히 인상 깊었고, 이번 쇼케이스가 그들의 도약을 알리는 첫 무대가 되길 바란다.” 고 소감을 전했다.
총괄 책임을 맡은 컴퍼니 봄 송경옥 대표는 “9개월간의 치열한 창작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번 파이널 쇼케이스는 예비예술인들의 잠재력과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관객 여러분께서 현장에서 그 가능성을 직접 발견하고 함께 공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파이널 리딩 쇼케이스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객 평가단이 참여해 작품을 직접 평가하고 예비예술인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난 9월 15일 진행된 관객 평가단 1차 티켓 예매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어지는 2차 예매는 10월 1일 오후 2시, 잔여 좌석을 대상으로 네이버 예매를 통해 오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