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출연진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0일 뮤지컬 ‘팬레터’ 제작사 라이브(주)는 10주년 기념 공연이자 다섯 번째 시즌 주역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10년간 평단과 관객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해 온 뮤지컬 ‘팬레터’는 기념비적인 이번 10주년 공연을 위해 작품의 역사를 함께한 역대 배우들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뉴 캐스트를 한자리에 모았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고풍스러운 한옥을 배경으로 촬영돼, 작품의 시대적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마치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의 문인들이 고독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던 순간을 포착한 듯한 캐릭터 포스터를 통해 각 배우들의 고유한 매력을 전하며 작품의 서사를 미리 엿보게 한다.
먼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의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은 저마다 깊이 있는 해석으로 김해진의 내면을 표현했다. 에녹은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섬세하고 날카로운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김종구는 펜을 들고 고뇌하는 모습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김경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김해진의 따뜻한 심성을 전달하였으며, 이규형은 원고 더미 속에서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소설가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김해진을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역의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은 성장통을 겪는 청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문성일은 깊은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내면의 고독을 드러냈고, 윤소호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비밀을 간직한 세훈의 모습을 표현했다. 김리현은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지닌 소년 같은 세훈을 그려냈으며, 원태민은 해진에게 보내는 편지를 결연한 의지를 담아 바라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해진의 뮤즈이자 비밀스러운 천재 작가 히카루 역의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는 특유의 매력을 살려 히카루의 다층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소정화는 책을 안고 문학을 향한 순수한 애정을 그려냈으며, 김히어라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강혜인은 예리한 시선으로 히카루의 당찬 성격을, 김이후는 글을 쓰며 느끼는 기쁨과 자유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문인들의 이야기에 깊이를 더할 ‘칠인회’ 멤버들 역시 각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이윤 역의 박정표, 정민, 이형훈, 김지철, 명일일보 학예부장 이태준 역의 이한밀, 김승용, 김지욱, 이윤의 절친한 벗이자 감성적인 시인 김수남 역의 이승현, 손유동, 장민수, 김태인, 해진을 아끼는 엘리트 평론가 김환태 역의 김보현, 송상훈은 지적인 매력과 섬세한 연기를 바탕으로 극 중 캐릭터를 포스터 속에 완벽하게 담아냈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천재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아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16년 초연된 뮤지컬 ‘팬레터’는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국내에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고, 2018년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오리지널 한국 배우들의 초청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2022년부터 매해 중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올리고 있으며, 2024년에는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작품은 2024년 일본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 작품상·번역상 수상, 2025년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베스트 라이선스 뮤지컬상 포함 7개 부문 수상 등의 쾌거를 이루며 K-뮤지컬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지난해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사업 ‘2024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되어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영미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연 10주년을 기념하여 관객 품으로 돌아온 뮤지컬 ‘팬레터’는 높은 작품성과 역대급 캐스트의 만남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전망이다.
한편, 뮤지컬 ‘팬레터’는 오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