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시도되는 *디바이징 뮤지컬
(*디바이징: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창작되어진 뮤지컬)
■ 50대 중년 여성들과 참여하는 50대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한 ‘진짜 인생’을 담은 뮤지컬
■ 100세 인생, 생애전환기를 맞이한 그녀들의 인생 2막에 대한 이야기
■ 은퇴, 폐경기, 갱년기를 맞이한 50대 그녀들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공연
■ 인생의 여유를 찾아가는 중장년 관객의 문화생활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뮤지컬단은 새롭게 시도되는 디바이징 뮤지컬인 창작뮤지컬 <다시, 봄>을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선보인다. 디바이징 뮤지컬 <다시, 봄>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놓쳐 왔던 중년 여성들의 고민과 꿈에 대해 솔직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무대다. 국내 뮤지컬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디바이징 시어터’ 방식으로 창작한 이번 무대는, 실제 출연배우들을 비롯해 다양한 위치에 선 평범한 중년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했다. 또한, 서울시뮤지컬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창작 및 공연 과정에서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을 통해 중앙과 지역 간의 활발한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유통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공연되는 <다시, 봄>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인생 2막을 꿈꾸는 그녀들과 연극, 뮤지컬, 영화계를 누비는 여성창작자 3인이 뭉쳤다
뮤지컬 <다시, 봄>에서는 실제로 50대인 평균 연기경력 30년의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딸, 부인, 엄마의 이름 속에 스스로의 꿈을 지우고 살아온 이 시대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비춘다. 오늘을 살고 있는 5, 60대 여성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애써왔지만, 평생 자리했던 일터에서 은퇴를 권유 받거나 성인이 된 자녀 양육에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100세 시대에 그녀들은 ‘저무는 삶’이 아닌, 또 다른 인생 2막 앞에 서있는 그녀들을 조명한다. 그간 의무와 책임들 속에 애써 외면하고 놓친 기회들을 떠올리며 새로운 꿈을 그리는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 유쾌한 춤과 노래가 더해진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그녀들과 함께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여성 창작자 3인이 뭉쳤다. 다수의 연극, 뮤지컬에서 여러 위치에 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남다른 시선과 탄탄한 완성도로 선보여 신뢰를 쌓아오고 있는 이기쁨 연출과 지난해 작가 데뷔작인 뮤지컬 <유진과 유진>으로 공연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솔지 작가, 그리고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멤버이자 제29회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에서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작곡가 연리목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디바이징 시어터, ‘진짜 인생’ 담은 다큐멘터리 뮤지컬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는 작가와 연출가에 한정되어 있던 공연제작 관습에서 벗어나 공연에 참여하는 다수의 그룹원들이 공동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20세기 초 기존 연극 형태의 탈피를 목표로 다양한 양식의 무대를 시도했던 아방가르드 연극과 맥을 같이 하며, 창작자들의 열린 자세를 통해 작품의 진정성, 진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배우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스스로의 연기를 오롯이 창작할 수 있어 이들의 창작 역량은 극대화된다. 디바이징 시어터 기법은 특히 배우들의 자기 고백적 서사를 펼쳐내는 ‘모놀로그’를 비롯해 연극 장르에서 오랜 시간 활용되어 왔다. 이에 반해 뮤지컬 장르에서는 대사뿐 아니라 춤과 노래, 그 밖에 다양한 공연 언어들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하는 특성상 디바이징 시어터의 접근이 어려웠지만 현대에 들어 다채로운 시청각적 장치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무대에서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디바이징 뮤지컬 <다시, 봄>에 대해 총괄프로듀서인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현재 40~50대가 가진 문화적 욕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볼만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 공연장이 낯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50대 여성 단원들이 창작 단계부터 참여하는‘디바이징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넓혀갈 것이다”고 전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진이 공연의 완성도 높여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여성 창작자 3인이 <다시, 봄>에서 뭉쳤다. 이기쁨 연출은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헤카베>, <나, 혜석>, <유진과 유진> 등 다수의 연극, 뮤지컬에서 여러 위치에 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남다른 시선과 탄탄한 완성도로 선보여 신뢰를 쌓아왔다. <다시, 봄>을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온,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한 이 연출은 “평범한 이야기 속 삶의 진정성이 마치 시골밥상처럼 관객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길어진 노년 생활을 좀 더 즐겁고 힘차게 ‘제2의 인생’으로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작품이 불러올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지난해 작가 데뷔작인 뮤지컬 <유진과 유진>으로 공연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솔지 작가는 유학 시절 디바이징 시어터를 접하고 그 매력에 사로잡혔다. “구성원들의 생각과 일상적인 몸짓들이 결합해 극예술이 되는 것, ‘무’에서 ‘유’가 생겨나고 그 안에 중요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을 디바이징 시어터의 매력으로 꼽은 김 작가는, “배우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인생전환기 워크숍을 통해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50대들도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내면에는 아직 소녀 같은 면도 있고, 세상을 인내하며 살아낸 강하고 멋진 모습들도 함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더불어 표현하고자 했다.”고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멤버인 작곡가 연리목은 제29회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은교>, <우리집>, <침묵>, <4등> 등 다수의 영화에서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 음악 이전인 2006년부터 트러스트무용단, 공연창작집단 뛰다 등 여러 공연 단체와 무대 음악을 해 온 관록의 창작자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힘든 증상들을 견디며 갱년기를 보내는 지인들을 보며 머지않아 다가올 완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다시, 봄>이 자신에게 꼭 맞는 작품이라는 연 작곡가는 “곡을 위해 만들어내는 소리가 아닌, 배우들 본연의 목소리, 특성들을 발견하고 거기에 맞춰 곡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뮤지컬단 공공적 역할을 위해 지역과의 활발한 창작 유통 환경 만들 것
뮤지컬 <다시, 봄>은 국공립과 민간, 중앙과 지역 간의 활발한 공연 창작 및 제작 환경 조성과 유통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 사업’을 통해 시작되었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가진 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강원도 화천의 민간예술단체인 문화공감이랑이 본 공연의 창작 과정부터 함께 했다. 완성된 공연의 지역 유통이 아닌 신작의 창제작 과정부터 협업을 통해 다양한 지역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 제작을 꾀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유되는 다방면의 공연 제작 노하우는 지역 관객 개발 및 공연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0월말 전북 순창, 11월 초 강원도 화천에서 <다시, 봄>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