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난쟁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 속 인물들을 다시 불러내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 읽었던 그 이야기와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작품은 ‘동화 속 주인공’ 대신 그 주변 인물에 가까웠던 난쟁이 빅과 찰리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동화의 틈에 숨겨져 있던 현실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주들의 새로운 모습이다. 신데렐라는 더 이상 한순간의 마법만을 꿈꾸는 순수한 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부와 안정이라는 현실적인 고민 앞에 거침없이 돌진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속 이미지와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인어공주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이지만, 그 희생이 꼭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통해 ‘사랑의 무게’를 생각하게 만든다. 백설공주는 왕자의 등장만을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며 동화적 틀을 가볍게 넘어선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은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는 정말 행복한 결말이었을까?”, “만약 그 인물들이 현실에 산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난쟁이 빅과 찰리다. 빅은 평생 공주를 한 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소망이고, 찰리는 왕자가 되어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둘은 결국 왕자로 변장해 무도회장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꿈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동화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바로 그 지점에서 드러난다. 꿈이 실현되지 않아도 삶은 계속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

이 과정에서 이웃나라 왕자들 역시 난쟁이들의 순수함과 용기에서 작은 울림을 받는다. <난쟁이들>의 대표 넘버 ‘끼리끼리’는 여전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현실 속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유머러스하게 꼬집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리듬은 관객들의 흥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이 넘버는 등장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장면과 연결되며 작품 전체의 메시지를 더욱 힘 있게 전달한다.

결국 <난쟁이들>은 동화를 다시 쓰는 뮤지컬이라기보다 어른이 되었기에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에 가깝다. 어릴 때는 단순해 보였던 선택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어느 하나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은근히 일깨운다.
동화를 사랑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난쟁이들>은 더없이 따뜻하고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들이 바로 이 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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