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런던의 한 법정, 중년의 남자는 자신의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맞다며 열변을 토하지만, 정작 희곡을 가지고 온 그의 아들은 갑갑한 투구를 뒤집어쓴 채 묵묵 부답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기엔 지나치게 허술한 희곡 ‘보르티게른’. 정말 이 희곡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맞는 걸까?
18세기 런던을 둘러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의 프레스콜이 3월 21일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2관에서 치러졌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인 ‘데뷔를 대비하라’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장장 3년의 긴 창작기간을 거쳐 완성되었다. 긴 기간동안 이 작품과 함께 해온 사무엘 역의 김수용은 “H역의 김지철배우와 함께 울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긴 기간을 거치면서 공연이 올라가겠지? 올라갈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중에 정말 첫공이 올라갔다.”며 “모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내면서 이 공연을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는 순간이 오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H역의 김지철 역시 “너무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며 “좋은 창작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데다 감사하게도 창작산실에 당선이 되어 좋았다. (이 작품에)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있었다는 건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은영은 “거짓말이 통했던 당시 사회모습이 현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하던 헨리의 마지막 말처럼 ‘쓸모 없는 나여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공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들이 건넨 셰익스피어 유물 덕에 난생 처음 맛본 명성에 취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가짜를 진짜로 믿어버리는 아버지 ‘사무엘’역에는 배우 김수용, 원종환, 이경수가. 갈등과 선택의 순간마다 나타나 원하는 모든 걸 가져다주는 미지의 신사 ‘H’역에는 주민진과 김지철, 황휘가 캐스팅되어 열연한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는 작은 거짓말이 런던 최대의 스캔들이 되어 버리는 아들 ‘헨리’역에는 임규형, 황순종, 김지웅이 출연해 극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공연은 5월 28일까지 아트씨어터 2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