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J의 한마디 | 불공평과 부당함에 맞서는 작지만 당찬 소녀 ‘마틸다’
4년 만에 돌아온 ‘마틸다’. 뮤지컬 ‘마틸다’는 불공평과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아주 작은 소녀의 이야기다.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지 못한 채 부모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할 말을 하는 마틸다의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니 어느 새 극이 끝나있었다.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틸다여서 상당히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야하는데 9~10살 된 아역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했다. 객석에 앉아있었지만 마틸다의 이야기를 듣는 한 명의 청중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틸다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펠프스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 속에 숨은 이야기가 있어 흥미를 더했다.
상냥하고 친절한 담임 선생님 제니 허니를 만난 마틸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 관심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발전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진한 감동을 불러오기도.
눈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초능력을 갖게 된 마틸다가 트런치불을 응징하고 나서 나오는 ‘Revolting Children’이라는 넘버가 속을 뻥 뚫리게 해주었다. 객석으로 날아오는 종이 비행기와 양쪽에서 터지는 폭죽이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을 혐오하는 교장 선생님 트런치불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트런치불을 맡은 최재림 배우와 처음 트런치불에 도전하는 장지후 배우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묘하게 중독되는 말투와 행동, 상황들이 웃음을 유발한다.
아동들이 보기에 가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 ‘옳지 않음’을 마틸다가 어떻게 마주하고 변화시켜 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컵과 분필이 저절로 움직인다던지 아역 배우 중 한명이 천장에서 뚝 떨어진다던지 마술을 보는 듯한 연출 또한 신기함을 자아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동화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