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래동화 심청전이 미국에서 뮤지컬로 제작된다.
하버드 대학교에 위치한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American Repertory Theater, 이하 A.R.T.)가 ‘한국판 디즈니’로 SNS를 뜨겁게 달군 줄리아 류의 Dive를 뮤지컬 ‘심청: A Folktale’로 제작한다고 지난 4월 12일 발표했다. 주요 제작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키스하지마>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다이애나 손이 극본을 맡고, 토니상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다이앤 폴러스가 손을 잡았다.
줄리아 류는 SNS에 공개한 <Dive>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뮤지컬의 기초가 된 곡 <Dive>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다. 인당수에 뛰어들기 전의 심청을 묘사하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깊은 바다에 몸을 던진 용감한 심청의 자아실현과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한국계 미국인 3세로 생활한 원작자 줄리아 류 자신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2022년 초 콘텐츠가 틱톡에 업로드된 직후, 124,000명 이상의 팔로워와 280만 개 이상의 좋아요, 1,600만 개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언론사 취재가 쇄도했고, LG전자와 협업해 브랜드 영상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하퍼콜린스에서도 판권을 계약하여 2025년 가을 소설로 출간된다.
원곡자 줄리아 류는 2022년 5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이다. 학부 시절 아시아 출신 학생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동아리인 하버드 대학 아시아 학생 예술 프로젝트(ASAP)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8년부터 뮤지컬 제작에 참여했다. 2019년, 가족뮤지컬 <Thumbelina(엄지공주)>를 기점으로 A.R.T에 합류했다. <Dive>는 줄리아 류의 학부 졸업 논문 프로젝트였다.
줄리아 류는 작품에 대해 “<Dive>는 정체성, 우정, 사랑, 소속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연령대를 위한 뮤지컬이다. 특히 ‘내가 어렸을 때 이걸 봤다면’, 하고 생각했다. 다이애나(다이애나 손, 극본), 다이앤(다이앤 폴러스, 감독)과 저는 이번 각색을 통해 심청 캐릭터에 새로운 주체성을 부여하고 여성 배우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전을 가진 감독 다이앤과 아시아계 미국인 동료 여성 연극인으로서 저에게 큰 영감을 주는 훌륭한 다이애나 손과 함께 이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연출의 다이앤 폴러스는 2013년 <Pippin>으로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저명한 제작진이다. 하버드 대학교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 감독으로, 2014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극본을 맡은 다이애나 손(이하 다이애나)은 한국계 미국인 2세 극작가로서 에미상 후보에 오른 텔레비전 작가 겸 프로듀서이다. <키스하지마(1998)>로 GLAAD 미디어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